"건전 비디오만화 육성책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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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정서를 좀먹는 외국만화영화 비디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만화영화산업을 수출주력업종으로 지정하여 제도적인 지원책을 마련, 육성해야한다. 이와 함께 공륜심의위원회는 질적 차원에서 수입만화영화의 주제 및 우리 만화에 미치는 위해성을 판단해 수입여부를 결정짓고 일단 수입된 작품에 대한 「가위질」은 삼가, 융통성을 주는 쪽으로 비디오 심의가 재고돼야한다.
이는 이원복 교수(덕성여대·산업미술)가 서울YWCA주최로 20일 오후2시 이 회관 묘우당에서 열린 「외국만화영화 비디오에 관한 세미나」에서 주장한 것.
최근 『북두의 권』『시티 헌터』등 시중에서 불법 복제돼 유통되고 있는 일본만화영화비디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 학계·업계·만화모니터 등 참석자들은 흑백논리식 수입금지나 심의강화 등은 현실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어 국내 시장 수요충족 차원에서의 대책마련과 불법만화영화 비디오의 엄중 단속을 촉구했다.
서울Y가 국교6년생 5백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9.1%가 외국만화영화비디오를 본 경험이 있다고 했는데 전문가모니터 결과 선정성·폭력성이 두드러진다고 판정된 작품 등에 「재미있다」는 반응이 절반이상(50.1%)이었다.
정욱 대원동화 대표이사는 국내비디오 시장의 5%를 점하는 만화비디오의 연간매출은 1백50억∼2백억원 규모로 95%이상이 외국작품이라고 실정을 소개, 시장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수입제한강화는 결과적으로 어린이들을 성인비디오로 가게 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홍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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