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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롯데가 달라졌네' 시범경기 기세 이어 개막 3연전 싹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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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해에는 롯데가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을까?

롯데가 무서운 기세로 출발을 했다. 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1위를 차지한 롯데는 8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경기에서 지난해 홈런왕 이대호의 홈런포와 이상목의 포크볼을 앞세워 8-3으로 승리, 개막 3연전을 휩쓸었다. 1999년 이후 8년 만의 개막전 3연승이다.

'자이언츠'라는 팀의 마스코트가 무색하지 않게 롯데에는 '이대호'라는 거인이 있었다.

1m94㎝, 120㎏의 거포 이대호는 0-1로 뒤진 2회 초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현대 선발 김수경의 체인지업(시속 136km)을 끌어당겨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1호 홈런을 뽑아냈다. 1-1로 동점을 만든 롯데는 4회 초에도 선두 이대호가 풀카운트까지 가는 대결에서 볼넷을 골라냈고, 상대 수비의 실책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문규현의 내야땅볼로 1점을 뽑아 2-1로 앞섰다. 롯데는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이승화가 좌중간을 가르는 주자일소 3루타를 터뜨린 데 이어 정수근은 1루수 쪽 기습번트 안타로 순식간에 6-1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강병철 롯데 감독은 "3연전 동안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줘 승리했다. 젊은 선수들, 특히 이승화 같은 신예들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해 페이스가 좋다. 호세가 돌아올 때까지 젊은 선수들과 노장들이 잘 맞춰 상승세를 이어가겠다. 전반기에는 5할 승부가 목표"라며 기뻐했다.

대전에서는 김성근 SK감독과 김인식 한화감독의 노장 라이벌 대결이 돋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3-2로 앞선 4회 말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자 전날 경기에서 왼쭉 팔을 다친 박경완을 투입했다. 선발투수 김원형과 박경완은 전주동중-전주고를 거쳐 20년간 호흡을 맞춘 명콤비. 김원형은 한화 이도형을 유격수 땅볼로 병살처리해 위기를 넘겼고, 5회 말 1사 만루에서도 조원우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했다.

SK는 8회 초 정근우의 솔로홈런으로 한화를 4-3으로 꺾어 첫 3연전을 1승1무1패로 마무리했다. 대구에선 임창용이 선발 투수로 화려하게 재기했다. 2005년 10월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난 시즌 막판 단 두 경기에만 출전한 임창용은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5이닝을 4안타 5탈삼진 3실점으로 막아 1년10개월 만에 선발승을 올렸다. 임창용은 통산 100승(59패), 168세이브를 기록해 김용수 LG코치(126승, 227세이브)에 이어 두 번째 100승, 150세이브 고지까지 밟았다.

대전=이충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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