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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강 5265㎞ 헤엄쳐 정복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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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슬로베니아 수영 선수 출신의 모험가 마틴 스트렐(52.사진)이 65일간의 사투 끝에 아마존강을 수영으로 정복하는 데 성공했다. 총 5265㎞를 헤엄쳐 이전까지 자신이 갖고 있던 기네스북의 최장거리 수영 기록을 갈아치웠다. AP통신에 따르면 2월 1일 페루의 아탈라야시(市)를 출발한 스트렐은 하루 평균 80㎞를 헤엄쳐 7일(현지시간) 브라질 파라주(洲)의 벨렘시 인근에 도착했다.

스트렐은 도전기간 내내 아마존 강의 거센 물결과 싸워야 했다. 그의 아들이자 이번 도전을 기획한 보루트는 "아마존 강은 물살의 흐름이 거세고 곳곳에 소용돌이가 있어 배로 가기도 쉽지 않은 곳"이라고 말했다.

물에 빠진 소나 양도 잡아먹는 육식성 물고기 피라니아의 위협도 피해야 했다. 스트렐은 이를 위해 몸에 꼭 맞도록 특별하게 고안된 수영복을 입었다. 사람이나 동물의 입.코 등으로 파고드는 흡혈 어류들의 공격도 그를 괴롭혔다.

또 도전 초반에는 뜨거운 햇볕으로 인해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은데다 급격한 체력 저하로 어려움을 겪었다. 몸무게는 출발 때보다 12㎏ 넘게 빠졌다. 급기야 아마존 강 정복을 코앞에 둔 5일에는 담당 의료진이 심한 현기증과 고혈압, 구토 증세 등을 이유로 중단을 강력히 권유했다. 설상가상으로 강이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 가까워지면서 물결은 더욱 거세졌다.

하지만 스트렐은 야간 수영까지 강행하는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위업을 달성했다고 AP는 전했다.

스트렐은 2000년 유럽에서 가장 긴 다뉴브강 중 수영이 가능한 3004㎞ 구간을 헤엄쳐 처음 기네스 북에 이름을 올린 뒤 2002년에는 미국 미시시피강(수영 거리 3797㎞), 2004년에는 중국 양쯔강(수영 거리 4003㎞)을 각각 헤엄쳐 최장거리 수영 기록을 스스로 경신해 왔다.

이승녕 기자

◆ 피라니아 = 남미 아마존강·오리노코강·피라나강 일대에 분포하고 있는 잉어목 카라신과의 열대 민물고기. 원주민 말로 .이빨이 있는 물고기.란 뜻이다. 몸길이 30cm가량의 육식성으로 이빨이 예리하고 성질이 흉폭하다. 하천을 건너는 소나 양을 무리지어 공격해 뼈와 가죽만 남기고 살을 먹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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