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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시황] 강남 내리고 노원·서대문 오르고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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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전세시장이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매매 거래 공백이 장기화하면서 전세시장도 움직임이 둔해지고 있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11% 오른 가운데 양천(-0.10%).강남(-0.03%).동작구(-0.01%) 등은 전셋값이 내렸다. 동작구 상도동 새롬공인 최병철 부장은 "이달 들어 전세 수요가 뜸해지자 전셋값 오름세도 멈춰섰다"고 말했다. 서초구 방배동 다인공인 임금자 사장은 "전세시장도 개점휴업 상태"라며 "매매시장이 움직여야 전세시장도 같이 돌아가는데 요즘 매매시장이 꿈쩍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노원(0.44%).서대문(0.25%).성북(0.25%).용산(0.21%).영등포구(0.17%) 등에선 소형 평형 중심으로 전셋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에서는 월계동(1.02%)과 공릉동(0.41%) 일대 전셋값이 강세다. 공릉동 부동산1번지 엄두열 사장은 "최근 한 달 새 20~30평형대 전세를 구하는 수요가 몰리며 이들 평형 전세 매물이 모두 소진됐다"며 "인근 하계동 등지의 전셋값이 오르고 전세매물도 부족해지자 상대적으로 값이 싼 공릉동으로 전세수요가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이들 지역 역시 봄 이사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전세거래 자체는 줄어드는 추세라는 게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말이다.

수도권 전셋값도 지난주 0.08% 오르는데 그쳐 2주 전(0.14%) 보다 오름 폭이 줄었다.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싼 양주시(0.97%)와 여주군(0.67%)의 오름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5개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도 지난주 0.05%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소형 평형(32평형 미만)만 0.17% 올랐고 중대형은 내림세를 보였다. 분당 이매동 합동부동산 신정균 사장은 "중대형 전세 수요가 귀해지자 집주인들이 시세보다 5~10% 가량 값을 내려 전세 세입자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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