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사회활동 활성화 할 생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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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오랫동안 기층여성들과 함께 하며 거듭 확인하는 것은 앞으로의 역사변혁의 기반과 동력은 여성이라는 점입니다. 여성운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기층여성노동운동의 대모로 널리 알려져 있는 조화순 목사(59)가 최근 한국여성단체연합회(이하 여련)회장에 선출됐다. 시원시원한 목소리와 막힘없는 달변에서 젊은이 못지 않은 정열이 느껴지는 조 회장은 현재 경기도시흥에서 달월교회라는 농촌교회를 맡고 있는 독신의 목사.
조 회장은 우리나라 노조사상 처음으로 여성노동자가 노조위원장으로 선출돼 여성노동운동의 대명사로 불려지던 인천 동일방직노조의 산파역을 담당했던 장본인. 그동안 NCC인권위원·한국교회여성연합회장·한국여신학자협의회장을 지냈다.
『노동운동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농민·노동여성 등 기층여성의 의식화에 관심이 많은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여련을 통해서는 주부운동과 같은 여성운동의 저변확대에도 힘쓸 생각입니다.』
식품·환경·교육·주택·교통 등 생활현장에서 주부들이 사회문제에 눈뜨고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민우회 생활협동조합, 대구의 함께 하는 주부모임, 주부아카데미, 경실련여성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주부위원회를 구성해 주부운동의 활성화를 촉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또 92년을「성폭력추방의 해」로 정해 성 관련법 개정을 위한 공청회, 성교육책자제작·배부, 문화집회를 통한 성 문제 의식화 등의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조 회장은 밝힌다. 이밖에도 그는 총선에 대비해 여성들이 바라는 정책정리와 UR·수입개방 등에 따른 민생문제대책활동 등을 현안 여성문제로 제시한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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