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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국 출신 첫 여성 대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주미 파키스탄대사인 아비다 후세인은 이슬람세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드는 여성이다. 회교권국가 출신 여성으로 워싱턴 외교가에서 일하는 최초의 고급 외교관인 그는 다른 선진국 외교관과 비교하면 좀 색다른 문제들을 만난다.
유럽에서 교육받은 후세인은 완벽한 액센트의 영어실력을 자랑하지만 늘 전통적인 파키스탄 의상에 감싸인 우아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난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인 이 파키스탄 여성들에게 갖고있는 믿음, 즉 그들은 매를 맞고 사는 2급 시민이고 정통이슬람교리의 희생자라는 믿음이 사실과는 거리가 있다고 항변한다.
「그 신화(후세인은 말한다)」가 바로 미국·파키스탄 사이의 의사불통의 상징이라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파키스탄 정부에 대한미국의 불신이라고 후세인 대사는 강조한다.
파키스탄은 최근 아가하센 아베디가 창립한 은행인 BCCI가 최근 6∼7개국에서 고객 돈을 횡령했다고 고발된 일과 핵 폭탄 제조 프로그램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불화관계에 있다.
47년 인도와 분리 독립된 이래 회교도 중심으로 구성된 파키스탄은 지난 수십년간 이슬람전통으로 독자성을 강화해 왔다. 외국인은 「이슬람신」이라 비판하나 자신들은 「토착화(독자성 강화)」라고 항변한다.
지난해 11월 교육부장관인 남편과 떨어져 홀로 워싱턴에 부임한 후세인은 나와즈 샤리프 총리의 측근정치인으로 권력의 핵심에서 약20년간 활약해왔다.
워싱턴부임 전에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가장 인구증가율이 높은 파키스탄에서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고 있는 인구관련 부서 장관직에 있었다.
후세인은 그 자신 주미대사로 발탁된 것은 『총리가 파키스탄·미국 관계가 앞으로 대단히 중요하다고 인식한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파키스탄여성의 78%가 아직 문맹자인 현실에서 서방 세계식의 남녀평등은 아직 멀다고 생각하는 그는 가사노동 효율화·피임법보급 등으로 여성들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우선적인 관심을 갖고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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