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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1483.41로 최고가 경신, 마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역시 삼성전자였다. '과거의 화려한 영광'은 잃었다지만 삼성전자의 저력이 다시한번 입증됐다. 4일 코스피시장은 2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역사적인 신고가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 종가는 19.66포인트 오른 1483.41로 지난 2월22일의 최고가를 훌쩍 넘어섰다. 미증시가 주택판매 호조와 유가안정을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인 데다 한미 FTA 체결에 따라 우리증시가 재평가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했다.

기록 경신에 앞장선 주인공은 삼성전자였다. 장기간 소외당한 삼성전자는 이날 2만1000원, 3.7%나 오르며 60만원에 바짝 근접했다. 종가는 59만5000원.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하반기에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적극 반영됐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하이닉스 LG필립스LCD 등 다른 대형 IT주에도 확산됐다. 한국전력 신한지주 외환은행 현대중공업 등도 2% 넘게 올랐다. 현대중공업은 20만원을 마침내 넘어섰고 포스코는 39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부진하던 삼성전자를 일으켜세우며 코스피 최고치를 갈아치운 투자자는 외국인이었다. 이들은 무려 392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우 공격적인 매수세를 과시했다. 해외증시가 안정세를 보인 상황에서 밸류에이션(PER)이 낮다는 판단으로 업종 대표주를 적극 사들였다. 6자 회담 마무리, FTA 체결 등에 따라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이 가능하고 재평가가 다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쇄도했다. 프로그램매매가 2222억원 매도우위였지만 외국인이 무난하게 소화해냈다.

업종별로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영향으로 증권업종이 4% 이상 급등했다. 대우증권은 5% 넘게 급등했다. 운수창고, 전기전자 등도 2% 이상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의약, 음식료 등은 FTA체결로 피해가 우려된다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부장은 "경기 및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감보다 개별 종목에 대한 재평가와 수급개선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산업재, 금융, 경기관련 소비재업종중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하는 종목을 관심있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강하게 사들인 IT주와 반등을 시작한 증권주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거래대금은 4조4898억원으로 전날에 비해 7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거래급증을 두고 기술적 부담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460개 종목이 올랐고 305개 종목이 하락했다.

증시 신고가 경신과 더불어 59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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