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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남동/여탈락자 무소속출마로 혼전(총선 열전현장: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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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여2야」… 이북출신표 향배가 변수 의정부/JP바람에 밀렸던 전의원 재도전 대전동을
▷인천남동◁
민자당에서 민정계의 강우혁 의원을 재공천했으나 강의원과 공천경합을 벌인 민주계의 이원복씨가 지난 1일 낙천되자 탈당,무소속 출마를 선언함으로써 민주당의 이호웅 위원장과 3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이원복씨는 지난 13대때 2천5백여표 차이로 낙선해 공천과정에서부터 팽팽히 맞섰고 여당표까지 일부 잠식하고 있는데다 여기에 이호웅 위원장이 통합야당의 명분을 업고 거세게 도전하고 있어 야당에 어부지리를 줄지도 모르는 상황.
민자당의 강의원은 내무부기획관리실장·충북지사·대통령 정무2수석비서관 및 원내부총무로서의 경험을 살려 치밀한 조직력으로 재선에 도전하고 있다. 강의원측은 지난 가을 당원단합대회를 시발로 기간조직을 완전히 재정비하고,말단 동책을 중심으로 당원확장운동을 하고 있으나 최근 야당측으로부터 사전선거운동으로 고발돼 조사받아 다소 활동이 주춤한 상태.
강의원과 공천 경합을 벌였던 이원복씨는 합당직후부터 기존의 통일민주당조직을 민주산악회지회(백두산악회)로 개편·유지하고 있어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13대 선거때의 바람을 다시 일으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여당으로의 변신에 여당 낙천의 약점까지 안고 있으나 김영삼 대표와의 관계를 내세워 여당표까지 끌어와 13대때보다는 더 선전할 수 있다고 주장.
이씨는 각종 강좌와 산악회활동 등을 계속해 왔으며,최근에도 공천에 관계없이 활동을 강화하고,강의원에 대한 야당의 사전선거운동 고발에 희색.
인천재야세력의 대부로 알려진 이호웅 민주당위원장은 「과격」이미지를 온건한 이미지로 전환시키기 위해 인천에서 5대째 사는 토박이임을 강조하는 홍보전략을 구사하며,제물포고·서울대 문리대 학생회장경력과 재야운동시절의 인연을 바탕으로 폭넓은 자원봉사조직을 가동.
지난해 6월 창당이후 계속해온 무료법률상담은 사전선거운동시비로 축소하는 한편 여론조사,전화설문조사,「수청」·「목청」·「금청」등 청년자원봉사조직 확대등 내실있는 조직활동에 주력하고,특히 야당조직의 약점인 부녀자 자원봉사조직을 강화하는데 큰 힘을 쏟고 있다.
여기에 제물포고동기동창인 이위원장과의 친분관계로 고민하는 박귀현 민중당위원장도 지난해 10월 「호프 한마당」을 여는등 모금운동도 하며,출마준비를 하고 있으나 자금난에 허덕이는 상태.<김진국기자>
▷의정부◁
재선관록의 여야전현직 의원들이 3선고지에 도전하고 있는 의정부는 여야가 14대총선의 승부처로 지목하고 있는 수도권 전략지역중 한곳.
유권자(14만3천여명)의 75%이상(호남 25%,충청 20%,영남 15%,이북5도출신 20%)이 외지인으로 구성돼 지역성향이 뚜렷해 이북출신 유권자표의 향배가 당락의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민자당에서는 경기도지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문원 의원이 13대 경쟁자였던 민정계 홍우준 전의원의 중도하차로 홀가분하게 3선고지를 향해 뛰고 있고 민주당에서는 목요상 최고위원과 13대때 구평민당후보로 출마,6천여표차이로 낙선한 문희상씨가 치열한 공천경합을 벌인 끝에 목씨가 지난 1일 탈당하는 이변을 낳았다.
공천이 안되면 무소속출마를 공언해온 문씨는 사실상 공천이 확정된 상태여서 야권의 문·목씨 이전투구속에 김의원이 싸우는 「1여2야」의 대결국면이 됐다.
11대 민한당,13대 공화당후보로 출마,당선된 김의원은 유권자의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20∼30대의 청년층 및 부녀자층을 집중공략 대상으로 선정,아파트단지별로 여성회를 운영하는 동시에 민청·한북산악회등 청년조직을 풀가동.
그러나 과거 자신의 지지기반인 야당고정표중 상당수가 3당합당으로 인해 상실됐다는 판단아래 구여권세력인 민정계와 구민주당세력 흡수에 총력.
한국청년회의소회장(JC)출신으로 13대총선때 김대중 대표와 인연을 맺어 연청회장과 김대표비서실장을 지낸 문씨는 자신이 유일한 토박이임을 내세워 원주민의 애향심을 자극하는 한편 가톨릭등 종교단체 및 각종 지역단체들의 지원호소에 열심. 연령별로 애향청년봉사단(20대) 청년회(30대) 통별운영회(40대이상)등 기간조직과 여론향배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택시기사·복덕방을 중심으로한 홍보위등 7개위원회를 운영하며 와신상담해왔다.
11,12대때 대구에서 재선한 목씨는 과거 판사시절 김지하 시인의 「5적」사건 보석결정,『다리』지 필화사건 무죄판결을 비롯,인권변호사·민한당대변인 등을 지낸 지명도를 바탕으로 통합야당의 바람을 일으키는데 안간힘을 쏟았으나 탈당으로 다시 원점에 서게된 셈. 지난해 4월 변호사 사무실을 이 지역으로 옮긴 이후 무료법률상담과 산악회조직 등을 중심으로 지지기반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목씨는 대구에서 두번 재선했다가 13대 낙선후 고향(동두천)인접인 이곳으로 옮겨온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다.<문일현기자>
▷대전동을◁
13대 민정·민주·공화 3파전에서 이번엔 민자 대 민주양당대결 구도로 굳어져 한판승부가 볼만하다.
4년전 JP녹색바람을 타고 1등(3만2천5백78표)을 거머쥐었던 무명스타 윤성한 의원이 민자당공천을 다시 획득했고 민주당에선 2등(2만3백72표)했던 송천영 전의원이 1차공천에서 확정,재격돌을 벌이게 됐다.
윤의원은 거대조직망을 통한 물량공세보다는 소탈한 친화력으로 표밭의 마음을 움직이겠다는 생각이다.
서울·대전에 있는 25평아파트가 모두 전세고 6년째 르망을 타고다니고 있으며 의원회관에 검정점퍼를 입고다니다 JP한테 『넥타이도 없느냐』는 꾸중(?)을 들었다는 얘기는 널리 알려져있다.
한남대동창회장으로서 모교에 중소기업·교육대학원을 유치한 것도 자랑하고 있다.
송 전의원은 3당합당으로 JP바람은 사그라들었다고 보고 각종 모임·조직을 통한 저인망식 득표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민주당상조회 1천명에다 송씨문중과 대전중·고동문표에 의지하고 있다.
13대 낙선이후 1천8백쌍을 주례섰고 상가만도 2천7백군데 찾아다닌 실적에 기대하고 있다.
삼성동·성남동·홍도동등 서민밀집지역을 야당표밭으로 잡고 있다.
민자당공천에서 낙천한 김선림씨(민자당청년봉사단전국연합회장)는 도매업·무역등 튼튼한 재력을 밑바탕으로 청년문화연구소·한빛장학회조직을 주요 득표기반으로 삼아 뛰고 있으나 민자당을 탈당해 무소속출마를 결행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신동국씨(구신민위원장),박병용씨(사업가),오원진씨,이석환씨도 출마여부에 고심하고 있다.<김진기자>
□접전지역 현황
○인천 남동구
·인천시 전체면적의 3분의 1,20개동,인구 35만명의 거대 선거구. 20∼30대 젊은 유권자가 52%이상. 아파트밀집지역과 농·공·상업종사자의 영세지역이 뒤섞인 복합선거구.
·유권자수 23만여명
◇출마예상자
▲강우혁 54 민자 현의원
▲이호웅 44 민주 지구당위원장
▲박귀현 44 민중 지구당위원장
▲이원복 35 무소속 구민주당위원장
○의정부
·주민의 75%가 외지출신
·유권자수 14만3천여명
◇출마예상자
▲김문원 51 민자 현의원,여성층 지지
▲문희상 47 민주 전신민위원장,김대중 대표측근
▲목요상 57 무소속 전 민주최고위원,전의원
○대전 동을
·중산층 이상과 서민층이 반반이며 상가·주택가 혼합지역
·유권자수 8만7천여명
◇출마예상자
▲윤성한 56 민자 현의원,「르망」타는 소탈함 과시
▲송천영 55 민주 12대 민한당의원,13대 차점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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