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CEP] 헤닝 카거만 회장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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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헤닝 카거만(Henning Kagermann.56)회장은 최근 회사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선물로 독일 라인강산 적포도주를 준다.

보통 포도주라고 하면 프랑스산이 생각나고, 소프트웨어 회사라고 하면 미국 회사를 떠올린다. 카거만 회장은 이와 같은 사람들의 선입견을 떨치고자 의도적으로 이같은 선물을 준다. 최근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행어인 '그런 편견을 버려'와 같은 맥락인 셈이다.

카거만 회장은 지난 6월 공동회장이었던 핫소 플라트너 회장이 은퇴한 뒤 단독으로 SAP를 이끌고 있다. 독일 브라운슈바이크대학과 뮌헨대학에서 공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80년 뮌헨대학에서 경영정보기술을 가르치다 82년 SAP에 관리 회계 전문가로 입사했다. 91년 이사회 임원으로 승진한 뒤 98년 플라트너 회장과 공동으로 회장직을 맡아 왔다.

카거만 회장은 주말이면 인근 야산으로 등산에 나선다. 여름 휴가철 1남2녀를 스위스 휴양지로 불러 모아 오붓하게 피서를 즐긴다.

전임 플라트너 회장이 스포츠카 페라리를 몰고 다니는 등 화려한 성격인 반면 카거만 회장은 점잖은 세단인 아우디 A8을 손수 운전하고 다닌다. 그래서 회사 사람들은 그를 'SAP 회장'보다는 종종 '발도르프 대학 교수'로 부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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