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선물/우리농산물 인기/“개방압력 막고 내고향 살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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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농협직판장등 시민 붐벼/인삼·곶감·영지버섯·잣 “불티”/양주·수입과일은 매출 줄어
인삼·곶감·잣·호두·영지버섯·한과세트등 우리농산물이 설날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불황으로 선물경기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도 백화점·농협중앙회 직판장등 우리 농산물 코너에는 설날 선물을 찾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으며 매출액도 예년에 비해 2∼3배나 늘고 있다.
이같은 우리 농산물의 인기는 UR(우루과이 라운드)협상 진전에 따른 농산물개방 압력이 거세지면서 우리농민들의 자구노력과 함께 우리 농산물을 팔아주자는 국민들의 의식이 어우러져 나타나고 있는 현상.
특히 농협·농수산물유통공사 직판장이나 지하철역등에서 생산농민들이 직접 판매하고 있는 우리 농산물이 시중보다 가격이 싸지 않은데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품질이 우수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데다 내고향살리기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의식 때문으로 보여지고 있다.
서울 신촌·방배동은 서울시내 10곳에 설치돼 있는 농협중앙회 직판장은 설날을 앞두고 하루 평균 4억원어치의 매출액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5배가량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촌직판장의 경우 지난해 이맘때 하루평균 50세트가량 팔리던 2만5천원짜리 인삼선물세트가 올해에는 1백세트이상 팔리고 있으며 1만∼2만원대 곶감도 지난해보다 2배정도 늘어나는등 하루평균 6천여명이 몰려 1억여원의 매출액을 보이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상도동 직판장에는 지난해 하루평균 40여세트이던 4만원대 한과세트가 올해에는 70세트정도 팔리는등 50여개 거의 전품목이 신장세를 보여 하루평균 매출액이 2천여만원으로 30%정도 늘어났다.
경남 김해·전남 영암등 전국 50여개시·군 농민 1천8백여명으로 구성된 「두레으뜸 농산물영농회」가 잠실종합운동장·숙대입구등 지하철역 10곳에 개설한 2백40여종의 특산물 직판장에도 연일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잠실운동장역 직판장은 하루평균 3천여명의 손님들이 다녀가 1천2백만원상당의 매상을 올리고 있으며 건강식품으로 꼽히는 영지버섯·십전대보탕등 일부 품목은 이미 품절상태다.
롯데백화점 본점 경우도 5만3천원짜리 잣·호두세트가 지난해 2배인 하루평균 80개정도 팔리는등 전체농산물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50%정도 늘어났다는 것이다.
롯데본점 식품부 판매주임 고문선씨(32)는 『양주·바나나등 수입농산물 판매량이 오히려 줄고 우리 농산물 판매량은 1.5∼2배씩 늘어 전체 농산물매출 신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중앙회 직판장 관리과장 이윤수씨(44)도 『UR관련,대대적인 판촉작전을 편 것이 국민들의 공감을 얻게된 것같다』며 『앞으로 다양한 품목을 개발,평상시에도 농촌에 대한 국민들의 애정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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