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달라진 생활경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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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체 2백68만대… 17명에 한대꼴/중·대형소유 작년 25%로 껑충
지난날 사장님만 탈 수 있었던 승용차를 이제 네댓집 건너 한대씩 가질 수 있게 됨에 따라 이의 보유실태가 달라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88년과 91년에 전국의 자가용 승용차 소유자중 2천8백명을 무작위로 골라 조사한 자료를 보면 소유자중 29세이하 젊은층의 비율이 3년새 10%에서 17%로 크게 높아졌다.
이는 서울대가 급작스레 늘어난 학생 자가용족으로 인해 하루 3천대가 넘는 주차수요를 감당키 어려워 학교 스티커를 붙인 차량만 교내 주차를 허용하고 있는 점을 보아도 나타난다.
또 자가용승용차 소유자중 여성의 비율이 88년 10.7%에서 91년에는 12.2%로 늘어났다.
현재 운전면허시험장에는 여성들이 줄을 지어 밀려오고 있어 이 추세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자가용보유자중 생산직 근로자의 비중도 88년 3.1%에서 91년에는 4.6%로 높아지는등 이같은 추세가 각 직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3만3천명의 임직원중 7천명이 자가용을 갖고 있을 정도로 근로자의 차량 보유가 늘어 재작년 봄 공장인근에 2만평규모의 주차장을 별도로 마련하기까지 했다.
전·월세방 거주자의 자가용 소유도 늘어 작년에는 전체 소유자의 17%가 전·월세거주자로 조사됐다.
자가용 승용차를 2대이상 갖고 있는 가구도 많이 늘어나 최근 교통부의 조사에서 서울은 자가용 보유 가구의 5%(1만4천가구),부산은 2.1%(2천2백87가구)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최고 7대까지 가진 가구도 있다.
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나라의 자가용 승용차는 2백68만8천대로 17명당 한대꼴이다.
대형차 소유추세도 확산돼 자가용 승용차중 배기량 2천㏄이상 중·대형차의 비중이 89년 19%에서 지난해에는 25%가 됐다.<박신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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