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미,북 핵포기 가시화 촉구/미∼북한 첫 고위접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안되면 국제제재”경고/미,주한핵부재 공식 통보/북한,관계개선 조치 거론
【뉴욕=박준영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22일 미국뉴욕에서 아널드 캔터 미 국무부 정무차관과 김용순 노동당국제부장간의 첫 고위접촉을 갖고 북한핵문제와 미­북한관계 개선문제를 협의했다.
캔터차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강행하려할 경우 미국을 위시한 국제사회로부터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설명하고 북한이 말로써가 아니라 행동으로 핵개발을 포기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을 촉구했다.
캔터차관은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한국이 제의한 시범사찰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이 이를 실행하는 등 핵문제에 대한 분명한 행동을 보인다면 이를 계기로 미­북한간의 관계개선을 촉진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관계기사 5면>
반면 북한은 양국관계개선을 집중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캔터차관은 미­북한간의 관계개선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미국이 지금까지 내세웠던 핵문제의 해결을 포함,남북대화진전·미군유해송환·북한의 국제테러포기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이러한 문제에 진전이 있을 경우 미국은 관계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그는 이같은 접촉이 결코 남북한간의 대화에 장애가 되거나 남북대화를 대체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미국과 북한간의 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북한의 인권문제가 개선되어야하고 북한의 미사일 수출도 중단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캔터차관은 회담후 기자들에게 이번회담의 초점이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 미국의 관심 ▲이같은 관심을 시정하기 위해 북한이 할 수 있는 방안 ▲미­북한간 관계개선의 잠재성이었다고 밝혔다.
캔터차관은 『북경에서의 접촉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회담결과가 고위접촉을 지속시킬만큼 생산적이지 못했음을 강력히 시사했다.
미국은 이번 회담을 통해 한국에 더이상 미군핵이 존재하지않음을 공식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측에서 캔터차관외에 리처드 솔로몬 아태담당차관보와 더글러스 팔 대통령특별보좌관,제임스 릴리 국방부국제안보담당차관보,데사이 앤더슨 국무부 아태담당부차관보 등이,북한측에선 김용순 부장외에 김형우 부부장,김계관 외교부 순회대사,허종 주유엔차석대사,이형철 평화군축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회담은 오전10시15분부터 오후 1시15분까지 유엔본부앞 주유엔미대표부에서,2시15분부터 4시까지 1시간45분간 인근 펜 앤드 펜슬식당에서 점심을 겸해 계속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