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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B본부 관광명소 각광/30불코스 인기… 달러벌이 톡톡히 한몫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정예요원이 안내,비밀무기까지 공개
구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가 최근 소리없이 달러벌이에 나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다.
지난 8월 보수파쿠데타실패후 기능과 활동이 위축되고 최근에는 내무부와 통합될 위기에까지 직면했던 KGB가 시작한 달러장사는 서방관광객을 겨냥한 관광사업의 일환.
『단돈 30달러면 당신도 KGB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란 광고문안까지 내걸고 있는 이 사업은 최근 관광객들에게 대단히 인기를 끌어 국영여행사 인투리스트의 예약창구에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매주 목요일과 화요일 아침 10시부터 시작되는 이 KGB관광으로 최근 모스크바에서는 『아직도 루비앙카(KGB본부건물)에 가보지 못했느냐』는 과거에는 상상도 못했던 인사말이 유행할 정도다.
30달러씩의 입장료가 다소 비싼 것이 흠이지만 다른 관광지에서처럼 긴 줄을 늘어설 필요가 없고 KGB의 정예요원들에게서 「친절한」설명까지 직접 들을 수 있어 인기는 게속 치솟고 있다.
관광객들은 루비앙카 건물을 시작으로 KGB박물관 등을 돌아볼 수 있으며 KGB의 건립자인 펠릭스 제르진스키 집무실도 관람할 수 있다.
또한 3시간의 관람기간중 KGB의 정예요원들중에서 선발된 안내원으로부터 지난 70여년동안 KGB가 얼마나 훌륭히 테러리스트와 간첩들을 분쇄하는데 열심(?)이었던가 하는 설명도 들을 수가 있다.
KGB박물관에는 「보이지 않는 잉크」「독약캡슐」「총알을 발사할 수 있는 펜」등 각종 비밀무기와 킴필비·조지 블레이크등 KGB가 자랑하는 영국인 2중스파이들의 초상화를 보고 그들에 대한 찬사도 듣게된다.
그러나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각종 설명과 유적들에도 불구하고 「사진촬영」은 철저하게 더욱 걸작이다.
『비밀유지때문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촬영을 허용할 경우 KGB의 그림엽서가 팔리지 않을 경우 KGB의 그림엽서가 팔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걱정 때문입니다.<모스크바=김석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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