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 '왼손잡이용 햄버거 출시'···세계 10대 만우절 농담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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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

오는 4월1일 만우절을 앞두고 재미있는 거짓말을 만들어내기 위해 고심인 사람들이 많다.

29일 AFP통신은 거짓말 박물관에 오른 ‘세계 10대 만우절 거짓말’(http://www.museumofhoaxes.com/hoax/aprilfool)을 인용,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한 재미있는 만우절 농담들을 소개했다.

1. 스파게티 나무

정확한 보도로 명성이 높은 영국 BBC방송은 1957년 병충해가 사라져 스위스 농부들이 스파게티 풍작을 이뤘다며 나무에서 스파게티 면발을 걷어내는 장면을 찍어 내보냈다. 1950년대만 해도 영국에서는 스파게티가 '이국적인 음식'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스파게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알지 못했다. 자신의 집에서 스파게티 나무를 키우고 싶다는 시청자들의 문의가 빗발쳤고 BBC는 "스파게티 나무의 잔가지를 토마토 소스에 담가두면 된다"고 답했다.

2. 시속 168마일 투수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트'는 1985년 뉴욕 메츠가 시속 168마일을 던지는 강속구 신인투수를 영입한다고 보도했다. 시드 핀치라는 청년으로 선수경력은 없고 티베트의 사원에서 강속구를 연마했다는 것. 당시 강속구 기록은 시속 103마일로 메츠팬들을 흥분시켰지만 이 투수는 기자의 상상속에만 존재하는 선수였다.

3. 스타킹 컬러TV

흑백TV시대인 1962년 스웨덴의 한 방송국 기술자가 "흑백TV를 칼라TV로 바꾸는 법이 있다"며 "화면을 나일론 스타킹으로 씌울 것"을 조언했다. 많은 시청자들이 스타킹을 TV수상기에 덮었지만 칼라TV방송은 1970년에야 시청이 가능했다.

4. 타코 리버티 벨

인스턴트 음식 체인 타코 벨이 1996년 미국 독립의 상징인 '자유의 종(리버티 벨)'을 연방정부로 부터 구입 '타코 리버티 벨'로 개명했다는 전면광고를 4월1일자로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분노한 시민들의 전화가 언론사에 빗발쳤고 기자들은 백악관에 확인을 요청했다.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한술 더떠 "워싱턴 링컨기념관도 포드에 팔려 '포드 링컨 머큐리 메모리얼'로 바뀐다"고 발표했다. 링컨과 머큐리 모두 포드 자동차의 브랜드 임을 빗댄 조크였다.

5. 샌 세리프 건국 10주년

영국 '가디언'지는 1977년 '샌 세리프'라는 나라의 건국 10주년 기사를 7페이지에 걸쳐 실었다. 샌 세리프는 '대문자'와 '소문자'라는 이름의 섬을 비롯해 세미콜른 모양의 수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양의 국가라는 것.

이국적인 이름의 섬을 여행하기 위해 독자들의 문의가 빗발쳤지만 '출판용어'를 인용한 가상의 국가임이 밝혀졌다.

6. 닉슨 출마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난 닉슨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에 출마한다는 보도가 1992년 미국 공영라디오를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잘못한 일이 없다"며 무죄를 주장한 닉슨의 목소리는 사실 성우의 목소리였다.

7. 앨라배마 파이(π)

앨라배마 주의회가 원주율인 파이(π) 수치를 '3.14~'에서 성경에 따라 '3'으로 고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는 주의회가 학교수업에서 진화론을 축소시키려 한 시도를 조롱하기 위해 만들어 진 것으로 밝혀졌다.

8. 왼손잡이용 '햄버거'

버거킹은 왼손잡이용 햄버거를 출시했다는 광고를 1998년 USA투데이지에 실었다. 고기 토마토 상치 등 내용물을 180도 돌려 왼쪽으로 쏠리도록 해 왼손으로 잡아도 흘림을 방지한다는 게 버거킹의 설명이었다.

이외에 9위는 머리를 뜨겁게 해 얼음을 뚫어 펭귄을 사냥하는 새 생명체가 남극에서 발견됐다는 디스커버 매거진의 1995년 보도가 차지했다.

마지막으로 10위는 명왕성이 목성의 뒤를 통과할 때 지구의 중력이 낮아져 점프를 하게되면 '날으는 기분'이 들게 된다는 1976년 BBC 라디오 방송이 선정됐다. 이같은 현상은 허위로 만들어 낸 것이었지만 수백명의 청취자가 "날으는 기분을 느꼈다"며 제보를 해왔다.

USA중앙 김기정 기자 [kijung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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