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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계파이해 걸려 난항/지구당 조직책 발표연기 속사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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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소장파,두대표 내정인물 일일이 제동/“조기노출은 불리”일단 봉합
20일 1백20명 안팎의 지구당조직책을 발표키로했던 민주당은 조직강화특위의 6일간에 걸친 합숙심사결과 97개지역을 확정하고 42개지역을 2배수로 압축했으나 계파간 이해관계와 민자당 공천문제가 걸려 31일 일괄 발표키로 했다.
당지도부는 일단 민자당의 공천에 앞서 조기에 노출할 필요가 없다는 점에 의견일치를 보았으나 내막적으로는 서울·호남지역 포함여부가 쟁점으로 부각된 상황이어서 당분간 내부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1백20명 안팎의 공천을 겸한 지구당조직책 인선결과를 발표키로 했던 민주당 조직강화특위는 신민계와 민주계,당권파와 비당권파,당내 보수세력과 재야출신 진보세력간의 지분확보를 위한 마찰등으로 난항끝에 발표를 미루기로 결정.
조특은 15일부터 6일간에 걸친 합숙심사기간 내내 서울·호남지역 포함여부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결국 민주계의 『포함시켜야 수도권 바람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과 신민계의 『민자당공천을 지켜본뒤 서울지역을 발표하는 것이 공천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의 절충선으로 1차확정된 97명의 내정자발표도 이달말까지 연기하기로 타협.
조특에서 김대중 공동대표 의사는 유준상·권노갑 의원이,이기택 공동대표의 지침은 김성식 의원이 각각 대변했으며 이길재 위원은 평민연,유인태 위원은 민련,김말룡 위원은 신민련의 지분확보에 주력하면서 당내 재야출신들의 입지확보에 연합전선을 구축.
평민연·민련·신민련 등은 『신민·민주계기성정치권의 보수세력이 개혁세력을 만만히 보고 거세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공감대속에 16일부터 19일까지 계파별 모임을 갖고 성동격서 작전으로 『영입대상자에 어용교수 및 문제언론인·부패관료등이 포함돼 있어 야권통합 참뜻을 희석시키고 있다』는 불만을 당수뇌부에 직간접적으로 전달.
외부영입자중 함량미달인물로 거론되는 인사는 교수 P·J씨,전직 고위관료 L씨,재단이사장 K씨,변호사 K씨 등으로 이 때문에 영입을 추진해온 당지도부는 곤혹스런 모습.
여기에 김정길·이철·노무현 의원등은 『도덕성과 능력을 갖춘 참신한 인물을 선정해야 당이 살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두대표의 직계그룹에서 내놓은 인물에 대해 자신들이 조사한 근거자료를 제시하면서 일일이 제동,완강히 버티는 바람에 인선작업은 더욱 지연.
○…조특이 내정한 조직책은 97명으로 서울과 호남·대전지역은 제외. 특히 TK세력의 본산인 대구지역에서 신민계가 변호사와 교수등 4명의 영입을 추진하는 등 의외의 집착을 보이는 바람에 서갑의 백승홍씨 1명밖에 결정하지 못했는데 민주계측은 『신민계가 전당대회를 의식,대의원수 확보를 위해 자파세력을 심으려는 것 같다』고 분석.
알려진 내정자는 부산에서 임정남(서) 노무현(동) 김정길(영도) 손태인(남을) 안경률(북갑) 배갑상(북을) 이기택(해운대) 김영백(사하)씨 등이며 인천은 신용석(중동) 명화섭(남갑) 하근수(남을) 이호웅(남동)씨등 4명.
경기도에서는 이석용(안양갑) 이석현(안양을) 원혜영(부천중을) 김형광(동두천­양주) 이규택(여주) 서화택(평택) 이교성(고양) 황규선(이천) 나진우(용인)씨등.
강원도는 손승덕(춘천) 박영록(원주) 최욱철(명주­양양) 김경래(영월) 안영배(정선)씨등. 충북은 노준선(보은­옥천­영동) 김동관(괴산) 허탁(진천­음성)씨등이며 충남은 이진구(온양­아산) 홍문표(청양­홍성) 김성식(예산)씨등.
경북은 박기환(포항) 김동호(의성) 안희대(예천) 이동일(울진) 최주영(점촌­문경)씨 등이며 경남은 김호일(마산갑) 김재천(진주) 강갑중(진양) 권기술(울산군)씨 등이다.
경합이 심한곳은 부산 진갑의 이흥록(신민)대 신현기(민주),인천북갑의 송선근(신민)대 김도연(민주),대구중의 박양식(이대표계)대 이강철(민련계)씨등이며 장기옥 전문교차관(서산­태안신청)의 경우 신민계 측이 과천­의왕으로 옮기려해 민주계의 김민석씨와 충돌.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조직강화특위회의는 합숙심사 마지막날인 20일 새벽까지도 1차발표에 서울·호남지역의 포함여부를 둘러싸고 신민·민주계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옥신각신.
김정길 총무·노무현 대변인등은 『이번 1차발표에 반드시 서울·호남일부를 포함시켜야 한다』며 『두 지역이 여의치 않으면 서울일부만이라도 포함시키자』고 강력 주장.
신민계에서도 이길재 대외협력위원장은 『이 문제를 김대중·이기택 두대표에게 상의해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서울·호남에 대해서는 가볍게 스크린만 이라도 하자』고 절충론을 제시.
한편 조특은 영입 「거물」의 경우는 대상자 집을 직접방문,면담을 벌였고 그외의 경합자들은 호텔로 직접 불러 10인 조특위원의 개별 및 집단면담방식을 취했는데 19일 밤늦게 면담을 마친 한 인사는 『1시간정도 개인사생활에서부터 조직기반까지 자세하게 물어보더라』고 면담내용을 소개.<김두우·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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