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불안한 스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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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콸라룸푸르=유상철특파원】오일달러로 중무장한 쿠웨이트의 파고는 거칠고 험난하기만 했다.
한국올림픽대표팀은 18일 이곳 메르데카국립경기장에서 개막된 바르셀로나 올림픽 아시아최종예선전 첫날 경기에서 중동의 강호 쿠웨이트를 맞아 후반10분쯤 스토퍼 이임생이 퇴장 당해 10명으로 맞서는 힘겨운 접전 끝에 1-1로 비겨 승점 1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4게임 중에서 적어도 2승을 올려야 본선티킷을 거머쥘 수 있는 부담을 안게됐다. 「개막전 필승」의 배수진을 치고 맞선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10분쯤 쿠웨이트의 예기치 않은 강습에 한 골을 내줘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전반 30분 노정윤의 동점골로 1-1, 팽팽한 균형을 이룬 채 전반을 마쳤다.
그러나 한국은 후반들어서자마자 거친 플레이를 펼친 쿠웨이트의 공세 속에 김명수가 머리부상으로 교체된데다 후반10분쯤 이임생이 헤딩볼을 다투다 오른손으로 쿠웨이트 FW 파와즈(⑫번)의 옆구리를 찌르는 반칙을 범해 퇴장 당하는 불운이 겹쳐 힘든 경기를 펼쳐야했다. 전반 중반이후 활기차게 몰아붙였던 게임의 주도권도 상실한 채 공수 팀플레이가 지리멸렬, 답답함을 안겨주고 말았다.
이날 한국은 발빠른 서정원과 김인완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날개를 이용한 측면돌파로 쿠웨이트 문전을 위협했으나 오히려 쿠웨이트의 역습에 허가 찔러 전반10분 선취골을 내줬다.
쿠웨이트 MF 후세인(⑧번)이 코너킥한 볼이 파와즈의 문전 헤딩패스에 이어 뒤를 받치던 알리(⑨번)가 왼발 슛을 성공시켰던 것.
기습골을 허용한 한국은 이후 나승화 김귀화 좌우 날개를 이용한 측 면돌파를 줄기차게 시도하다 30분쯤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내 전세를 뒤엎었다. 계속된 파상공세 속에 오른쪽으로 파고들던 조정현이 왼쪽골 에리어에서 짧게 센터링하자 문전으로 뛰어들던 서정원이 헤딩슛, 쿠웨이트GK 팔라의 손을 스치며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온 것을 노정윤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어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들어 한국은 힘든 여건 속에 어려운 경기를 펼치다 가까스로 비기고 말았다.
한국은 21일 카타르에 1-0으로 패한 바레인과 2차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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