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당병 책 펴낸 재미 간호사 한나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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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한국에서는 의사나 환자 모두 혈당의 수치가 높은 것에만 신경을 씁니다. 혈당이 낮으면 당뇨병과는 전혀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하죠. 그러나 사실은 오늘의 저혈당 환자가 내일의 당뇨병 환자라는 것을 인식해야 합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저혈당병을 소개한 『내게도 병이 생길 줄이야』 (도서출판 내외프랜간)란 책을 펴내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재미교포 간호사 한나씨 (41·여·미 일리노이주)는 이렇게 말문을 꺼냈다.
한씨는 지난해 12월 자신의 책에 대한 협의를 위해 잠시 귀국한 뒤 방송 출연 등을 통해 저혈당병을 알리는데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85년 셋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자신이 저혈당 자임을 알았다는 한씨는 이 책도 제 자신을 치료하기 위해 공부하면서 체험했던 것을 적은 것』이라고 말했다.
저혈당병은 당뇨병의 전 단계로 미국에서는 10여년 전부터 연구되기 시작했으나 아직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질병. 그러나 당뇨병의 발병을 예측하고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점에서 최근 선진국에서는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한씨는 지적했다.
『저혈당병은 과식을 하거나 청량음료 등 단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과 굶거나 육체적인 피로가 많은 사람들이 잘 걸립니다.』
따라서 아침을 거르거나 살을 빼기 위해 굶는 일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하는 한씨는 특히 우리 나라 수험생과 회사원들의 건강을 걱정했다.
『저혈당병의 예방과 치료에는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식생활 습관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적은 양을 자주 먹어야 합니다.』그래서 한씨는 하루에 조금씩 세번 식사하고 세번 간식하는 방법을 권했다.
한씨는 특히 밤에 잠자리에 들기 30분전이나 1시간 전에 간식하는 것은 저혈당병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원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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