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발전은 오히려 새로운 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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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사장 후보로 단독 추천된 김종갑(56.사진) 전 산업자원부 차관이 29일 의사회 의장 겸 대표이사 사장에 공식 선임됐다.

그는 이날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주총에서 상임이사에 선임된 뒤 뒤이은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사장은 주총을 마치면서 주주들에게 감사하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뜻에서 큰절을 했다.

그는 취임 이후 우선 회사의 중.장기 비전을 세우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기적적으로 회생한 뒤 잘 꾸려져 왔지만 이제는 3~5년 뒤 비전을 세워 나갈 때"라는 것이다.

그는 "100일 안에 회사 로드맵 구상을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사장은 또 반도체 산업이 위기라는 지적에 대해서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일본의 기술력과 중국의 시장가치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중국의 기술력이 높아지면 우리의 최첨단 기자재를 수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옛 채권단)에서 사장 단독 후보로 선출된 뒤 8일 하이닉스 이사회에서 상임이사 후보에 선임됐다. 대구상고와 성균관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시 17회로 공직을 시작해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 특허청장 등을 거쳐 산업자원부 제1차관까지 지냈다.

이날 우의제 전 사장은 물러나면서 "외부환경의 어려움에도 회사가치를 한 단계 높였지만, 앞으로 국적을 뛰어넘는 합병과 하위업체들의 300㎜ 투자 등으로 많은 변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신규 공장부지 문제를 해결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일 등 과제가 산적했지만 신임 사장의 경륜과 임직원의 노력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외환은행 출신인 그는 2002년 7월 대표이사에 취임했으며 임기가 만료되자 연임을 포기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김 사장과 사장 후보로 경합을 벌였던 최진석 하이닉스 제조본부장도 상임이사에 선임됐다. 권오철 하이닉스 전무는 상임이사에 연임됐다.

사외이사로는 박종선 고려대 정보경영공학부 겸임교수, 김경한 변호사, 조동성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 김형준 서울대 무기재료공학과 교수, 손성호 코리아PTG 비상임 감사가 새로 선임됐다.

-1951년 경북 안동 출생

-1974년 성균관대 행정학과 졸업

-1975년 행정고시 합격(17회)

-1999년 상공자원부 산업정책국장

-2003년 산업자원부 차관보 -2004년 특허청장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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