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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코 골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결혼한지 4년 된 29세의 가정주부다.
32세의 회사원인 남편이 결혼 초부터 잠잘 때 코를 심하게 골아 괴로웠지만 피곤해 그러려니 하고 참아왔다.
그런데 최근엔 코 고는 소리가 옆방까지 들리고 자주 호흡을 멈추는 등 증세가 심해지는 데다 3개월 전 임신하면서부터 같이 잠을 못 잘 정도의 남편의 코골이 때문에 스트레스가 쌓인다.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수술법이 있다고 들었는데 경비는 얼마며 부작용은 없는지 알고 싶다.

<답>코를 고는 것은 코에서 성대에 이르기까지의 숨쉬는 통로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좁아져 공기의 흡입이 거칠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원인으로는 대개 숨쉬는 통로의 구조적 기형이 많은데 콧속에 혹이 났거나 목젖이 늘어난 경우, 편도·혀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목구멍이 좁은 경우 등이다.
이밖에 목이 짧거나 턱이 뒤로 들어간 사람과 뚱뚱한 사람도 후두부가 눌리고 살이 찜에 따라 코 고는 증세가 나타난다.
질문자의 경우 심한 코 골이 증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숨쉬는 통로에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므로 우선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치료법은 가정요법·약물요법·수술요법 등이 있는데 소리측정·공기흡입 상태·뇌파·심전도·혈중 산소량 검사 등 10개 항목으로 이뤄진 다원수면검사를 통해 증세의 경중과 제반여건에 따라 정해진다.
가정요법은 체중을 줄이고 잠잘 때 점막 등이 아래로 처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잠옷 앞 주머니에 고무공을 넣어 자연히 옆으로 누워 자도록 유도하는 방법 등이 있으며, 코 골음 방지제를 사용하는 약물 요법은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있으나 효과는 크지 않다.
완치가 가능하고 효과가 좋은 수술치료는 숨쉬는 통로에 늘어져 있는 기형점막, 입천장 ·목젖·편도부위 등을 절개해 들어내거나 심하면 기관지에 구멍을 내는 방법으로 수술환자80%이상이 효과를 본다. 그러나 절개부위 선택을 잘못 했을 경우 음식물이 코로 역류하거나 음성이 변하는 등 부작용의 가능성도 있으므로 다원수면 검사를 통해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절개수술 비용은 수술비만 40만∼50만원 정도다.

<도움말>박재동 박사(고려병원·이비인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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