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고 …'가 남긴 이야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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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노라노씨의 팔십 평생 삶을 다룬 '남기고 싶은 이야기들-나의 선택, 나의 패션'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한국 근.현대 패션에 얽힌 이야기와 당시 시대상을 소상히 전했다. 특히 노씨가 직접 겪은 근현대사의 숨겨진 뒷얘기들도 화제가 됐다. 80회 '나, 김수임'편에서는 노라노 디자이너가 알고 지냈던 여간첩 김수임의 인간적 측면, 김수임과 미군 대령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 미국으로 입양됐다 노씨를 찾아와 대면한 일화 등이 소개되기도 했다.

노라노씨가 1956년 10월 29일 서울 소공동 반도호텔(현 롯데호텔)에서 열었던 한국 최초의 패션쇼는 본지 2006년 10월 26일자 22면에 이어 '남기고…'을 통해 생생하게 전달됐다. 당시 현장 분위기와 참석자들, 디자이너의 긴장까지 중앙일보를 통해 모두 기록으로 남은 셈이다.

67년 세간의 큰 관심을 모았던 가수 윤복희의 미니스커트를 만든 주인공이 노라노씨라는 사실도 이번 연재를 통해 처음 공개됐다. 또 50년대 이해랑.김동원씨와 더불어 연극 의상을 만든 일, 66년 TV탤런트 전향이씨가 '내 멋에 산다'는 드라마에 입고 나온 의상을 협찬해 국내 1호 의상 협찬을 한 사실 등도 다시 한번 화제가 됐다.

강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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