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통일 염원안고 백두대간 대장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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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새해를 맞아 국내 산악인들이 한반도의 등줄기를 힘차게 뻗어 내려온 백두대간 대장정에 나선다.
국내 정상급 산악인들로 구성된 한국히말라얀클럽(대표 박철암 경희대 명예교수)이 대한산악연맹(회장 임철순)·한국산악회(회장 정명식)·대학산악연맹(회장 이인정)등 유수한 산악단체들과 합동으로 지리에서 백두를 잇는 전장 1천6백㎞의 산길주행을 시작하는 것.
본사후원으로 펼쳐지는 백두대간주행에는 이들 단체에서 60여명의 산악인들이 선발돼 참가하게 되며 지리산 천왕봉(해발 1천9백15m)을 기점으로 하여 소백산맥을 거슬러 태백·낭림·함경·마천령산맥을 거쳐 1백50일만에 백두산천지(해발 2천7백44m) 에 도달하는 것으로 계획되어 있다.
산악인들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전북 덕유산에서 발대식을 갖고 훈련에 들어갔으며 이에 앞서 통일원을 통해 북한 산악인들과의 접촉신청을 내 허가를 받았다.
한국의 산악단체들은 북한 산악인들과의 접촉이 이루어질 경우 남북한 산악인교류·합동등반·산악사진전 개최 등의 행사도 함께 가질 것을 구상중이다.
그러나 북한지역 산행이 불가능한 경우 미국·일본 등지의 교민산악인들을 내세워 추진하는 계획도 마련해두고 있다.
한국산악인들은 2개월 남짓 준비와 훈련을 마치고 3월초 천왕봉을 출발, 5월중에 휴전선아래 향노봉(해발 1천2백93m)까지 7백㎞를 주파하고 천지에는 광복절인 8월15일 도착을 목표로 하고있다.
산악인들은 이 장정을 통해 조국강산의 참모습과 함께 조상들의 삶과 애환이 서린 산줄기를 더듬어 보면서 통일의 의지를 되새기게된다. 이 행사는 탐사지역에 대한 학술조사도 겸해 동식물채집·지질조사 등을 병행 실시한다.
지난해 12월30일 발족한 백두대간추진본부 오인환 본부장 (46)은 『산악인들의 염원인 백두대간행사에 온 국민의 열망을 담아 꼭 성사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글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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