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한 한국 축구, 부에노에 2골 허용 우루과이에 0:2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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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호가 또다시 '남미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남미 특유의 부드러움을 앞세운 우루과이의 벽 앞에서 한국의 프리미어리거들은 제 기량을 다 펼치지 못다. 한국축구대표팀(FIFA 랭킹 48위)이 2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우루과이(FIFA 랭킹 26위)와의 평가전에서 0-2로 완패했다. 이 날 패배로 한국은 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4차례 우루과이전에서 4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1999년 3월 브라질과의 친선경기 승리 이후 9년간 남미팀을 상대로 10경기 무승(4무6패)다. 베어벡호는 지난달 7일 그리스전 승리(1-0승)의 기세를 홈에서 이어가지 못하고 올해 첫 패배를 맛봤다.

경기 초반 한국은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통한 포지션간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분 조재진의 슈팅을 신호탄으로 전반 14분 이천수의 슈팅이 이어졌지만 거기까지였다. 우루과이는 전반 20분 단 한번의 역습을 부에노가 문전에서 선취골로 연결시킨 뒤 전반 38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빨랫줄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았다.

무엇보다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조재진을 활용한 공격 전술이 부족했다. 후방에서 몇차례 롱패스가 있었을 뿐 그의 머리와 발끝을 겨냥한 크로스는 배달되지 못했다. 중앙까지 연결되는 공격이 없다보니 고립될 수밖에 없었다. 베어벡 감독은 후반 들어 박지성과 이영표를 쉬게하는 한편 김두현과 김치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베어벡 감독은 당분간 올림픽대표팀 운영에 전념한다. 28일 안산 와스타디움서 우즈베키스탄과의 2008베이징올림픽 예선 홈경기가 남겨 두고 있으며 우즈베키스탄 원정(4월 18일) 예멘 원정(5월 16일) 등 일정이 빡빡하다. A대표팀이 다시 소집되는 것은 6월 2일 벌어지는 네덜란드와의 A매치. 이날 베어벡 감독은 거스 히딩크, 딕 아드보카트 등 전임 감독은 성사시키지 못했던 조국 네덜란드와의 맞대결을 벌인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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