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명치부근 통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문>대기업에서 관리직으로 근무하는 35세의 남자다. 5∼6개월전부터 신경만 쓰면 명치 부근이 아픈 증상이 계속되고 있다. 집안이나 회사에서 복잡한 일이 생겨 신경이 곤두서면 특히 심하게 아프다.
식사는 제때 잘하는 편이며 소화도 잘되는 편이다. 주변에서는 신경성위염이라고 하는데 사실인지.

<답>우선 신경성위염이라는 병은 없다는 것을 밝혀둔다.
명치 혹은 윗배로 불리는 부분에 통증이 온다든지, 더부룩하다든지 할때 사람들은 보통『위가 나쁘다』고들 말하지만 꼭 위에 이상이 있을때만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명치 부근에 통증이 올수 있는 주요질환을 꼽아보면▲역류성 식도염▲췌장염·암▲간염·암▲담석증▲허혈성 심강병▲위(장관)운동장애등이 있다.
이중 위(장관)운동장애는 가만둬도 생명에 지장이 없지만 췌장·간등에 이상이 생겼을 경우는 치명적일수도 있으므로 환자 스스로 신경성위염등으로 진단하는 것은 금물이다.
이들 질병은 심전도나 초음파·위엑스선·위내시경등의 검사를 받으면 95%이상의 높은 발견율을 보인다.
이들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것으로 판정될 경우 질문자의 질환은 위운동 장애일 확률이 높다.
건강한 사람도 신경을 쓰면 자율신경계가 영향을 받으므로 위운동등에 장애가 올수 있다.
위운동장애는 최근 학자들 사이에서 연구가 활발한 위질환으로 내시경검사등 각종 검사에서 정상적으로 나타남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장운동에 이상이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을 과도하게 쓸때 발병되기 쉬운 이 질병은 되도록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지만 실제 살면서 신경을 안쓸수는 없으므로 다음과 같은 생각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일하는 순간 전력을 다해 성취되도록 노력한다. 「시어머니가 죽자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간다」는 속담처럼 일종의 목표 성취가 이뤄졌을때 사람이 그만큼 편해진다.
▲직장등에서의 스트레스를 집에까지 가져가지 않는다.
위와 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을때는 신경안정제 등으로 처방된 약을 복용하면 효과를 볼수 있다.
사람의 기분에는 일종의 사이클이 있어서 침체기가 길든지, 침체의 정도가 심할때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유있게 사는것도 위운동 장애에서 쉽게 벗어날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