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팀」땐 오륜4위 가능성/남북체육회담 곧 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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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체조·레슬링등서 「금」 3개쯤 늘어나/구기도 전력 배가… 축구 메달권
남북한이 내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코리아팀」을 이룰 경우 전력은 어느만큼 배가되며 메달은 몇개나 획득할 수 있을까.
13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가 정식서명됨으로써 내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단일팀 구성을 위한 남북체육회담이 내년 1월안에 열릴 전망이어서 코리아팀 구성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에 따라 코리아팀 구성여부는 새해부터 스포츠계의 스폿라이트를 받게됐다.
특히 지난 4월 지바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여자단체전 우승의 쾌거를 이룩했고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입하는 등 단일팀구성으로 「재미(?)」를 만끽한 체육계로서는 한결같이 남북단일팀구성을 크게 반기고 있으며 이럴 경우 88서울올림픽에서 이룩한 종합 4위(금 12·은 10·동 11)에 버금가는 성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경우 코리아팀은 미국·독일·소련에 이어 중국과 4위 다툼을 벌일게 유력시된다.
현재 한국이 잡고있는 바르셀로나올림픽 금메달목표는 대략 12개정도며 북한이 가세할 경우 줄잡아 3∼4개가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북한은 여자체조에서 올 세계선수권 2단평행봉 만점우승자인 김광숙을 비롯,레슬링·복싱·역도·사격 등에서 5∼6명의 세계정상급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이중 레슬링은 경량급인 48㎏급 김일(91세계선수권 은메달),57㎏급 김영식(90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보유하고 있고 복싱은 올 호주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 최철수(플라이급)가 건재,북한 복싱을 주도하고 있다.
또 사격은 91년도 북한 최우수선수로 뽑힌 배원국을 비롯,박정란(트랩)등을 주축으로 지난 9월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단숨에 쿼타 5장을 확보하리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고있고 역도는 90세계선수권자인 전철호(75㎏급) 김영남(60㎏급)이 버티고 있어 만만찮다.
한편 구기종목중 탁구는 여자복식(이분희­유순복),남자단식(이근상)이 세계정상권에 접근해 있고 여자농구는 장신 이명희(2m2㎝)가 버티고 있어 내년 5월 프레올림픽을 앞두고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구는 막강한 팀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남북축구가 단일팀을 구성할 경우 올림픽본선에서 메달권 집입은 틀림없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남북단일팀구성은 일정이 촉박해 있으나 올림픽예비 엔트리마감일이 내년 3월25일이어서 내년초 남북회담이 이뤄질 경우 별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또 정식등록신청서(패밀리리스트)는 5월15일,최종엔트리마감일은 7월15일로 돼있어 시간적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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