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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체보 새별 유옥렬|"방심않고 더욱 분발 오륜체조 첫 「금」 따낼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방심하지않고 겨울훈련을 열심히 해 올림픽사상 첫 금메달을 따내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5개 국제체조대회에서 뜀틀종목을 연속제패, 세계체조계의 새별로 떠오른 유옥렬(유옥렬·19·경희대)이 11일 귀국,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바르셀로나 올림픽에 대해 자신감을 밝혔다.
국가대표팀 조성동(조성동) 감독도 『유는 앞으로 부상없이 훈련만 제대로 하면 금메달은 틀림없습니다. 따라서 이제 자신과의 싸움만 남았습니다』고 진단했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 체조스타 유옥렬은 불과 1년전만해도 국내1위도 자신하지 못하던 무명선수였다. 그러나 올들어 세계무대를 흔들며 뜀틀에 관한한 확고부동한 세계정상의 위치를 굳혔다.
유는 한국체조사상 처음으로 지난9월 권위의 세계선수권대회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뜀틀종목에서 우승, 스폿라이트를 받은후 11월에 들어 일본에서 열린 주니치컵(뜀틀)·동경컵대회 (뜀틀·마루운동)를 제패했다. 이어 이달들어 스위스국제대회 3관왕(뜀틀·마루·링), 독일 국제대회 뜀틀금메달등 5개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유례없는 쾌거를 이룩한 것이다.
『거만하기 짝이 없던 유럽 임원들도 세계챔피언이라며 친절하게 대해주는등 과거와는 태도가 달라졌어요』 (유옥렬의 말).
유는 앞으로 링종목만 보완한다면 내년올림픽의 개인종합메달도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올림픽에서 유의 최대 난적은 동갑내기인 소련의 비탈리 세르보(91세계선수권대회 뜀틀·마루·개인종합에서 2위) .
유옥렬이 난도·동작의 스케일, 점프. 선명도 등에서 앞서나 세르보는 다양한 기술 (특히 마루)과 날렵한 동작이 강점이다.
객관적으로는 뜀틀에서는 유가 우위를, 마루에서는 세르보가 다소 앞서지만 『모든 것은 당일의 컨디션과 실수없는 착지(착지) 에 달려있다』고 할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것.
유가 이렇게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하기까지에는 대한체조협회·코칭스태프의 노고도 간과할 수 없지만 유자신의 뼈를 깎는 노력과 성실성이 큰 밑받침이 됐다.
태릉선수촌에서 체조선수 유옥렬이 누구인지는 몰라도 숙소와 체육관 청소를 도맡아하는 선수는 유옥렬이라는 말이 다른 종목 임원들의 입에서 나온지도 벌써 수년째가 된다.
연습시간이 지난밤에도 선수촌 육상트랙에서 혼자 러닝하며 물구나무서기등 개인훈련을 해온지도 벌써 오래다.
유가 이같이 지독한 연습벌레가 된것은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한 것.
수원공고시절부터 특출한 파워와 기본기가 뛰어나 장래가 촉망됐으나 왜소(1m50㎝·50㎏)하다는 이유로 남들과는 달리 고교2년때에 대표팀에 선발되는 쓰라림을 겪은 것이다. 또 유는 지독한 가난때문에 86, %제전을 지켜보면서 체조로도 입신양명할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오로지 훈련에만 열중해 왔다는 것. 유는 수원에서 아파트경비원인 유인조 (유인조·53)씨의 3형제중 막내로 다섯식구가 전세집에서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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