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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서부가 달라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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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 새로운 교통 중심축=인천공항에서 김포공항까지 직통열차(7900원)는 28분, 일반열차(3100원)는 33분이 소요된다.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70㎞로 서울지하철의 운행 속도보다 2배 이상 빠르다. 현재는 김포공항.계양.검암.운서.화물청사.인천공항 등 6개 역이 설치됐다. 2010년부터는 용유.영종.청라역 등 3개의 인천지역 역사가 추가된다.

서부 수도권에 준고속철도가 달리면서 영종도.검단지구.김포 등지의 교통환경이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시는 공항철도 개통에 대비해 인천지하철 노선을 1.3㎞ 연장, 계양역을 만들어 공항철도와 환승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버스에 의존해 서울.인천으로 출퇴근하던 영종도.검단지구 주민들의 교통편이 다양해지게 됐다.

검단지구에 사는 서인영(29.여)씨는 "지금까지는 서울 서대문까지 버스편밖에 없어 불편했으나 검암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지하철 5호선으로 갈아타면 바로 가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공항철도와 지하철의 요금 시스템이 통합되지 않아 서울지하철 5호선이나 인천지하철로 갈아탈 때는 다시 표를 끊어야 한다.

영종도.검단지구에서 인천으로 출퇴근할 때도 지금까지는 버스를 이용, 인천지하철 계산역까지 와서 지하철로 갈아타야 했지만 23일부터는 도시철도를 타고 와 인천지하철로 바꿔 타면 된다.

인천시는 역세권 환승망을 구축하기 위해 23일부터 검암역.계양역.영종도 운서역 등에 모두 12개의 시내버스 노선을 연장 운행한다. 공항철도 관계자는 "1단계 개통 이후 하루 평균 21만 명이 공항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70%는 인천~서울 또는 인천~영종도 통근자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철도 주변에 큰 주거단지가 없어 운행 초기에는 이용자가 예상의 절반에도 못 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 서부권 개발 가속화=공항철도 개통으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낙후했던 서부 수도권의 지역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와 청라지구, 검단 신도시를 경유해 서울로 이어지는 새로운 연결축이 구축됐기 때문이다.

이런 기대감이 반영돼 공항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세도 꿈틀거리고 있다. 영종도 운서역 주변의 땅값은 영종지구 개발과 공항철도 개통 등의 호재가 이미 반영돼 지난 연말부터 크게 올랐다.

내년 하반기 첫 분양을 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는 '서부권 판교'로 불리며 벌써 청약 대기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공항철도 호재가 크게 부각된 검암역 주변의 아파트값도 평당 1000만원을 웃돌고 있다.

검단지구의 공인중개사 임모(44)씨는 "최근에는 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 등의 여파로 거래가 뜸한 편이지만 공항철도가 운행에 들어가면 아파트 건축 등 개발 열기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천=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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