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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이쑥!] 모의수능으로 가늠해본 2008 수능 학습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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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58만여 명의 고교 3년생이 14일 연합학력평가를 치렀다. 올해 첫 모의 수능시험이었다. 시험을 주관한 서울시교육청은 2007학년도 수능시험의 출제 유형과 난이도에 맞춰 출제했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 시험 문제는 고교 교사들이 냈다. 실제 수능시험은 교사와 대학 교수들이 함께 시험 문항을 만든다. 따라서 실제 수능시험보다는 학교 시험에서 출제되는 문제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많았다.

시험 문제를 살펴본 교사와 시험을 치른 학생들은 이번 시험이 2007학년도 수능과 문제 유형, 난이도가 비슷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제들도 대체로 평이했다. 물론 영역마다 고난도의 문제가 3~4개씩은 있었다. 이번 모의 수능 출제경향을 바탕으로 수능 대비 학습법을 짚어 본다.

◆ 언어 영역=이번 평가의 가장 큰 특징은 언어 영역 출제 문항 수가 60개에서 50개로, 시험 시간도 90분에서 80분으로 줄었다는 점이다. 교육부의 '2008학년도 대학입학전형기본계획'에 따른 것이었다.

조동기언어논술평가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듣기와 문학의 배점은 그대로인 반면, 비문학의 배점이 높아져 문학 대비 비문학 비중의 강세가 여전히 이어졌다. 또 문항수 축소에 비해 읽기 지문 수와 지문의 길이가 줄어들지 않아 빠르고 정확한 독해력이 요구됐으며 18종의 문학 교과서에 실린 낯익은 작품과 유명 작가의 낯선 작품이 함께 출제되는 경향이 이어졌다. 비문학 지문은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이 많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는 ▶평소에 신문이나 논술 자료 등 다양한 읽기 자료를 읽고 ▶시간 부족에 대비해 수능 실전 문제를 시간에 맞춰 풀어보는 훈련을 하고 ▶지문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처방이 제시됐다.

◆ 수리 영역=현대고 이채영 교사는 수리 영역 문제들에 대해 "평균적으로 난이도는 크게 높지 않았지만 어려운 문제들도 있었다"며 "상위권 학생들과 중상위권 학생들이 점수 면에서 분명히 구별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고난도 문항이 3개 정도 출제됐다"며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어려움을 느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수능시험이 등급제로 바뀜에 따라 고난도 문항 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요구하는 문항이 3~4개 출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고난도 문항에 대한 연습을 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외국어 영역=2007학년도 수능시험과 비교할 때 말하기 배점이 1점 늘어난 것 외에는 외형상 다른 것이 없었다. 경기고 안창환 교사는 "기초실력이 튼튼한 학생들은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는 문제들로 구성됐다"며 "상위권 학생들은 대체로 점수가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듣기 문제에는 새로운 소재가 많이 등장했으며, 대화 내용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많아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읽기 문제보다 어렵게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를 보면서 휴대전화를 고르는 문제인 11번, 방송에서 언급하지 않는 내용을 찾는 12번, 이어질 응답을 추론하는 15번에 오답률이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영역은 50문항이며, 시험시간은 70분이다. 듣고 푸는 문제는 20분 내외로 시간이 정해져 있으므로 읽고 푸는 문제 33문항을 50분 안에 풀어야 한다. 따라서 고득점을 받기 위해서는 실전문제 풀이 연습을 충분히 해야 한다.

◆ 사회.과학탐구 영역=사회탐구 출제위원이었던 경복고 이상수 교사는 "그다지 어렵지 않게 교과과정을 충실히 반영해 문제를 냈다"고 밝혔다. 사회탐구 영역에는 매니페스토 운동, 선거법 개정 논의 등 사회적 관심사를 소재로 한 문제가 상당수 포함됐다. 지난해 수능시험에서도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 저출산 고령화, 독도 영유권 문제 등이 다뤄졌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많았다. 최근 수능시험에서도 교과서나 참고서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료가 아닌, 새로운 자료를 활용한 문항이 주로 출제되고 있다.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 개념을 충분히 이해한 뒤 주어진 자료에 이를 적용해 문제를 풀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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