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 통제 첫 날/강남 주요도로 극심한 혼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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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입구마다 통행시비/과천차 몰려와 사당로 출근길 시속 10㎞/수원→서울 고속도는 시속 백㎞로 주파/통제사실 몰라 거의가 허둥지둥
경부고속도로 서울∼수원간 시간제 진·출입 교통통제 실시 첫날인 2일 오전 이 구간 고속도로 상행선은 원활하게 통행됐지만 서울의 강남대로·사당대로·남부순환도로·반포대로 등과 수원·성남 등에서 서울로 연결된 국도가 극심한 교통체증으로 큰 혼잡을 빚었다.
또 차량통제 실시가 제대로 홍보가 안된 탓인지 서울∼수원 하행선 6개와 상행선 5개등 인터체인지 입구 곳곳에서는 단속하는 교통경찰과 운전자들이 시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과천지역 차량들은 양재인터체인지가 통제되는 바람에 도심지로 향하는 차량들이 모두 사당대로로 몰리는 바람에 이곳은 평소보다 교통량이 60∼70%가량 늘어나 출근시간인 8∼9시에는 시속 10∼15㎞로 차량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또 서초인터체인지 등이 통제돼 강남·분당지역 차량들이 강남대로로 몰리면서 강남대로의 교통량이 평소보다 30%가량 늘어나 차량주행속도가 시속 15∼20㎞에 머물렀다.
특히 분당·성남지역의 차량들은 판교인터체인지가 통제되자 대부분 393번 국도를 통해 세곡동을 지나 남부순환도로로 진입함에 따라 오전 7시30분부터 남부순환도로 입구가 큰 혼잡을 빚었다.
한편 각 인터체인지입구에서는 통제사실을 모르고 나온 차량들이 많아 큰 혼란을 빚었으며 판교인터체인지의 경우 인터체인지 입구에 차량들이 1백m씩 줄을 서기도 했다.
또 일부시민들은 교통통제에도 중간에서 고속도로로 진입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들과 시비를 벌였다.
오전 8시30분쯤 구리에서 새로 개통된 고속도로를 통해 판교로 가던 박모씨(52·회사원)등 10여명은 교통경관이 막자 『9백원을 받고 톨게이트를 통과시켜놓고 막으면 어떻게 하느냐』고 시비끝에 판교까지 갔다가 고속도로 진입을 못하고 되돌아가기도 했다.
10월 분당신도시아파트에 입주했다는 이성희씨(49·아주운송주식회사대표)는 『통제사실을 모르고 판교인터체인지에 나왔다가 다시 국도로 돌아 출근했다』며 『고속도로통행을 원활히 하는 것은 좋지만 충분히 홍보하지 않고 통제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번 교통통제로 경부고속도로 수원∼서울간 상행선은 차량주행속도가 시속 1백㎞로 교통사정이 나아졌으나 하행선은 한남대교로 한꺼번에 많은 차량이 몰리는 바람에 평소와 다름없이 혼잡했다.
한편 경인고속도로는 화물차에 한해 2일부터 내년 7월말까지 야간(오후 10시∼오후 7시)통행료가 면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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