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녀', 지나가다 운 좋아 찍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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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 앉아있는 노숙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건네주는 이른바 '목도리녀'의 선행이 화제가 되면서 네티즌이 주인공의 신원을 궁금해하고 있다.

16일 포털사이트를 달군 이 화제의 사진은 지난 7일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포토 갤러리에 올려진 것. 우수 사진을 뽑아 수상하는 '금주의 시선'에 선정된 것이다. 사진 속에는 허름한 차림에 소주병을 들고 있는 노숙자와 머리를 묶은 한 여성이 보인다. 사진 속 여성은 노숙자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듯 하더니 이내 자신의 목도리를 노숙자에게 둘러준다.

포토 갤러리에 사진을 올린 네티즌(ID makga4)은 자신의 블로그에 "밝은 웃음을 가진 그녀…정말 아름다워 보였습니다"라며 "그녀를 통해서 우리 사회가 따스하다는 걸 느꼈다"고 적었다. 그는 또 "지나가다가 운이 좋아서 담은 사진"이라며 "이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허겁지겁 카메라를 꺼내들었던 생각이 난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3일 촬영된 사진에는 '아름다움'이라는 제목이 붙어있다.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자신의 것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는 여성의 모습이 감동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진 속 여성에게 '목도리녀'라는 별명도 붙었다. 한 네티즌(ID kukururu)은 "지난 겨울이 유난히 따뜻했던 건 이런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일부 네티즌은 "자신의 사치만 아는 된장녀들과 비교된다"며 "누군지 적극적으로 알아내 칭찬해주자"고 의기투합하기도 했다.

바로 전날 13일 화제가 됐던 '지하철 선행녀'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663096)역시 다시 회자되고 있다. '지하철 선행녀'는 지하철에서 취객의 토사물을 직접 치우고 그 취객이 지하철에서 내릴 때까지 곁을 지켰던 여성. 지난 15일 이런 광경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떠돌면서 네티즌 사이에서 훈훈한 이웃의 정을 느끼게 한다는 평을 받았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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