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녀 조건은 몸매보다 걸음걸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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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라인 몸매에 걸음걸이가 매력적인 미국의 배우 겸 가수 비욘세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칸 AP=연합뉴스]

모래시계처럼 잘록한 허리에 S라인 몸매를 갖고 싶어하는 여성이 많다. 그러나 여성 매력의 핵심은 몸매 못지않게 '걸음걸이'에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BBC가 13일 보도했다.

미국 뉴욕대 연구팀은 700명에게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게 했다. 일부에게는 비디오에 등장한 인물이 남성 또는 여성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도록 그림자 형상을 보여줬다.

사람들은 여성이라고 생각한 대상이 엉덩이를 흔들며 걸으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남성의 경우 어깨를 세우고 당당하게 활보하는 사람이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여성의 매력이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는 통념도 사실로 밝혀졌다. 여성은 엉덩이 둘레에 대한 허리 둘레 비율이 낮을 때 매력도가 높았으며 이상적 비율은 70% 이하였다. 남성은 반대로 엉덩이에 대한 허리 비율이 높을 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와 '심리과학학회지'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케리 존슨과 루이스 타시네리 연구원은 "매력이란 단지 허리-엉덩이 수치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걸음걸이를 비롯한 몸의 움직임 등이 생물학적인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인식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서구적 문화에서만 적용될 뿐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회에서는 해당 문화권 특유의 기준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개발도상국 여성의 경우 육체노동에 필요한 튼튼한 몸매를 선호할 수 있다는 얘기다.

BBC는 "메릴린 먼로와 비욘세 놀즈, 제니퍼 로페즈가 허리가 날씬하고 엉덩이가 큰 몸매의 여성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들이 걸음걸이가 나빴다면 섹스 심벌이 못 됐을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고 평가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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