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몸매에 걸음걸이가 매력적인 미국의 배우 겸 가수 비욘세가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칸 AP=연합뉴스]
미국 뉴욕대 연구팀은 700명에게 사람들이 걷는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보게 했다. 일부에게는 비디오에 등장한 인물이 남성 또는 여성인지조차 구분할 수 없도록 그림자 형상을 보여줬다.
사람들은 여성이라고 생각한 대상이 엉덩이를 흔들며 걸으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남성의 경우 어깨를 세우고 당당하게 활보하는 사람이 매력적이라는 평을 받았다.
여성의 매력이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에 따라 결정된다는 통념도 사실로 밝혀졌다. 여성은 엉덩이 둘레에 대한 허리 둘레 비율이 낮을 때 매력도가 높았으며 이상적 비율은 70% 이하였다. 남성은 반대로 엉덩이에 대한 허리 비율이 높을 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미 국립과학원 회보(PNAS)'와 '심리과학학회지'에 실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케리 존슨과 루이스 타시네리 연구원은 "매력이란 단지 허리-엉덩이 수치로 결정되지 않는다"며 "걸음걸이를 비롯한 몸의 움직임 등이 생물학적인 남자다움과 여자다움을 인식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서구적 문화에서만 적용될 뿐 문화적 배경이 다른 사회에서는 해당 문화권 특유의 기준에 따라 다르다고 덧붙였다. 개발도상국 여성의 경우 육체노동에 필요한 튼튼한 몸매를 선호할 수 있다는 얘기다.
BBC는 "메릴린 먼로와 비욘세 놀즈, 제니퍼 로페즈가 허리가 날씬하고 엉덩이가 큰 몸매의 여성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연구는 이들이 걸음걸이가 나빴다면 섹스 심벌이 못 됐을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고 평가했다.
백일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