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들러로어는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젊은 시절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의 유대인 강제 거주지역에서 반 나치 저항조직의 도움을 받아 어린이들을 대거 탈출시켰다. 그는 사회복지사라는 신분 때문에 유대인 강제거주지역을 드나들 수 있었다. 나치가 그곳에 사는 유대인들을 강제수용소로 보내기 시작하자 그는 어린이들을 구하기 위해 비밀리에 조직을 만들었다.
유대인 아이들은 노동자들의 공구 가방 속에 넣어져 운반되거나 하수구를 통해 몰래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해 2500명 이상의 어린이가 폴란드 가정이나 가톨릭 수도원에 맡겨졌다. 센들러로어는 한때 독일 비밀경찰 게슈타포에 체포돼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끝내 아이들의 소재를 밝히지 않았고 간수들에게 뇌물을 줘 감옥을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으로 유명한 오스카 쉰들러와는 달리 그동안 세상에 널리 알려지지 않은 채 살아왔다. 지금도 바르샤바의 한 복지시설에서 조용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
박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