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비자동화 제조업체들/경제연구원 700개사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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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남아도는 인력 새 “고민거리”/조립·기계정비 두드러져/자연감소 유도·부서 이동배치등 “안간힘”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기업들이 자동화설비 투자를 늘리면서 불필요해진 인력을 줄이는 문제가 새로운 고민거리가 되고 있다. 인력난이 심화될수록 이같은 자동화투자는 늘 것으로 보여 대기업을 중심으로한 과잉인력 처리문제는 앞으로 더욱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연구원(전경련 부설기관)이 7백여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3년간(88∼90년) 생산직근로자를 줄인 일이 있거나 줄일 계획이 있었다고 답한 업체가 1백68개사(71개사 계획 포함)에 달했다.
그 주된 이유는 자동화등 경영합리화에 따른 것으로 57개사가 이에 답했으며,특히 5백인이상 대기업이 24개사였다.
수주감소등 판매부진 때문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35개사,나머지 기업체는 두가지 이유를 모두 들었다.
예컨대 지난 89년에 이들 업체가 줄인 생산직근로자(3천7백75명)중 단순직 여성근로자(1천9백90명)를 비롯,78.7%(2천9백74명)가 자동화로 생산일손이 줄어든데 따라 감축된 인원이다.
지난해의 경우 단순·기능직 감축인원(4천7백94명)중 49.8%(2천3백86명)를 역시 같은 이유로 줄였다.
업종별로는 조립금속·기계장비·음식료업종 등에서 자동화로 대체돼 가는 추세가 두드러졌다.
한편 남는 공장인력을 줄이는 방법에 있어서는 ▲신규채용을 중지,자연감소시키는 것(68개 공장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다른 부서로의 이동배치(43개) ▲조업단축(37개) ▲임시직 감축(20개) ▲교육(14개) ▲조기퇴직실시(10개) ▲취업알선(6개) 등도 행히지고 있었다.
직접 해고,감원을 실시한 경우는 24개공장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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