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배구 오륜진출 "눈앞"|월드컵대회 최대 걸림돌 독일 꺾어 3-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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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기후(기부)=방원석 특파원】한국남자배구가 랠리포인트(사이드아웃없이 곧바로 득점이 인정되는 것)의 마지막 5세트 11-14의 절대 절명의 위기에서 장신 독일에 기적 같은 역전드라마를 연출하며 승리, 바르셀로나 올림픽 진출을 위한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한국은 24일 일본 기후메모리얼센터에서 벌어진 91월드컵남자배구대회 3일째 B조 경기에서 막판 노진수(상무) 마낙길(현대자동차서비스)의 대활약으로 독일에 풀세트 사투 끝에 3-2로 승리, 2패 끝에 첫 승리를 올렸다. 한국은 앞으로 장소를 마쓰모토로 옮겨 벌이는 알제리·이란과의 예선 두 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한국은 이날 패색이 짙은 경기를 기적적으로 기사회생시킨 한판이었다.
하종화 마낙길을 주축으로 첫 세트를 따내며 기세를 올린 한국은 2세트이후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는 데다 헤히트베르트홀트(2m7㎝) 델리츠 (2m3㎝)로 이어지는 독일의 마운틴블로킹과 베르트홀트의 가공할 폭발력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세트스코어 2-1의 불리한 상황에서 맞은 4세트에서 한국은 10-10의 팽팽한 접전을 벌이다 노진수의 왼쪽돌파가 주효, 15-10으로 이겨 끝내 경기를 마지막 세트로 몰고가는데 성공했다.
한국은 마지막세트에서 범실에다 독일의 공격에 속수무책, 14-11로 뒤져 절망적인 상황까지 몰렸으나 노진수의 공격과 마낙길의 블로킹, 상대범실까지 묶어 14-14 극적인 동점을 만든 후 끝내 역전극을 일구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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