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폰 동원 접수현황 수시보고/전기대 원서창구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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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제2외국어 필수」 성대는 썰렁/지방캠퍼스행 숙박 유치 경쟁/경남 각대학들 경쟁률 높아져
○…서울대는 25일 새벽 첫추위가 닥친 가운데 오전7시부터 수험생·학부모등 50여명이 접수창구가 마련된 체육관 밖에서 삼삼오오 모여 추위에 떨고있자 이날 오전9시로 예정된 원서접수시간을 10분 앞당겨 오전 8시50분부터 접수를 시작.
이들은 그러나 체육관 문을 열자 접수는 아랑곳않고 체육관1층 접수현황판앞으로 몰려가 3일째 접수현황을 일일이 체크하며 수첩에 빼곡히 메모하는등 이른 아침부터 치열한 눈치싸움.
○공중전화 장사진
○…서울대의 원서접수 창구가 마련된 체육관앞에는 아침부터 일부 극성학부모들이 카폰·휴대용 전화기등 첨단장비를 동원,치열한 눈치작전을 전개.
한 학부모는 오전 10시 현재 접수상황이 체육관벽에 게시되자마자 지원현황을 일일이 체크한뒤 휴대용전화기를 들고 각대학 지원상황을 체크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접수상황을 일일이 알려주기도.
또 매시간 접수상황이 게시될때마다 창구앞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에는 전화를 걸려는 수험생 학부모들이 50m정도 장사진을 치는 등 북새통.
○13개 학과서 미달
○…성균관대는 오전 10시 현재 13개 미달학과중 7개학과가 문과대에 포함돼있어 올해부터 문과대 입시에 제2외국어선택을 필수로 한데 따른 수험생들의 부담감을 반영.
이 대학 입시관계자는 『문과대의 경우 지난해까지 실업계과목선택을 필수로 했으나 올해부터는 점수획득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제2외국어과목을 선택하도록 했기때문에 지원율이 낮은 것 같다』고 풀이.
○원주행버스 마련
○…연세대에서는 원서접수창구가 마련된 체육관에 원주캠퍼스를 지망한 수험생들을 위해 입시당일 원주행 특별수송편 예약창구를 별도로 준비해 눈길.
최근 입시당일 교통난등을 감안해 K여행사등 2곳에서 마련한 이 창구에는 당초 45인승 전세버스 20여대면 충분히 수험생들을 수송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25일 오전까지 원주캠퍼스 지원율이 3.4대1(전체모집정원 1천2백명)을 기록,지난해 최종지원율 2.07대1을 훨씬 넘어서며 예약학생이 몰리자 희색이 만면.
○여행사 별도창구
○…올 입시에서 지방 상경학생들의 숙박문제는 대학측의 기숙사개방·민박알선등으로 예년보다 다소 수월해진 반면 서울 소재대학 지방캠퍼스를 지원하는 서울학생들의 교통과 숙박문제는 계속 골칫거리.
수도권 학생들이 대부분 지방에 연고가 없다는 점을 이용한 재빠른 상술도 등장해 원서접수 마감일인 25일 동국대 체육관에는 경춘여행사등 5개 여행사에서 접수창구 맞은편에 아예 「숙박시설 접수창구」를 만들어 놓고 이 대학 경주캠퍼스 지원생들을 대상으로 열띤 유치경쟁을 벌이기도.
경춘여행사의 한 직원은 『지난해에는 3백50여명으로부터 신청을 받았으나 올해는 눈치작전이 더 심한 때문인지 마감일인 25일 오전까지 1백여명의 신청자만 접수됐다』고 말했다.
○…이대에서는 원서접수창구가 마련된 이대 학생식당 접수현황판과 4대의 모니터주변에 학부모·수험생들이 몰려 극심한 혼잡을 빚었으나 접수창구는 오전까지 한산해 대조.
특히 일부 수험생들은 부모들이 모니터앞에서 접수현황을 열심히 체크하고 있는 가운데 빈 강의실을 찾아가 수험서적을 뒤적이는등 수험준비에 촌음을 아끼는 등 안간힘.
○하숙비 부담 영향
○…경상대·경남대·창원대등 경남도내 각 대학의 92학년도 신입생모집 지원자수가 원사마감일인 25일오전 현재 대부분 지난해 보다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입시관계자들은 서울·부산등 대도시의 하숙비와 등록금 부담등으로 지방대학 진학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
경남대의 경우 공대 전기공학과 야간반은 24일까지 모집정원 50명에 6백21명이 몰려 12대1의 경쟁을 보이는등 경제·무역·기계공학·산업공학과등 5개과 야간반이 모두 10대1이상의 경쟁률을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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