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민주 김종인 의원에 200만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5면

중앙선관위가 공개한 2006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 내용에선 자신의 신분을 드러낸 공개 기부자들의 면면이 드러났다. 유관단체.기관으로부터 기부금을 받는 관행도 여전히 되풀이됐다.

◆ 이색 기부자들=이해찬 전 국무총리를 낙마케 한 '3.1절 골프' 참석자인 류원기 영남제분 회장은 한나라당 이군현.박종근 의원과 열린우리당 서갑원 의원에게 200만원씩 기부했다. 부산 지역의 대표적 '친노' 기업인인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도 열린우리당 윤원호.김교흥.김우남 의원(이상 500만원)과 김명자 의원(300만원)에게 고액을 후원했다. 태광실업 계열사인 태광 MTC의 박영석 회장은 열린우리당 변재일.김종률.김재윤.박병석 의원에게 각각 500만원을 냈다. 숙취 해소 음료 '여명808'을 생산하는 그래미사 남종현 대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의원 6명에게 후원금을 냈다.

윤윤수 필라코리아 대표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500만원)와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300만원), 무소속 최연희 의원(500만원)에게 기부했다. 윤 대표의 부인 이효숙씨는 박 전 대표에게 따로 500만원을 냈다. 박 전 대표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은 500만원을 후원했다.

범여권의 대선 주자 물망에 오르고 있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정치 스승'인 민주당 김종인 의원에게 200만원을 후원했다.

연예인들의 후원도 이어졌다. 연극배우 김갑수씨는 민생정치모임의 정성호 의원에게 500만원을, 개그맨 출신인 영구아트무비 심형래 대표는 박찬숙(한나라당) 의원에게 500만원을 후원했다. 조광래 전 축구감독은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에게 400만원을 기부했다.

◆ 유관단체 기부금 여전=매년 지적되는 문제이긴 하지만 올해도 직무 관련 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는 경우가 꽤 있었다. 지난해 보건복지위 소속이었던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안동병원 강보영 이사장에게 500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해 병원 7곳에서 2600만원을 받았다.

재경.정무.건교위 등 이권이 많이 걸려 있는 상임위 위원들에게도 기부자들이 몰렸다. 의원직을 상실한 이호웅 전 건교위원장의 경우 공개 대상 후원자 대부분이 건설업체 관련자였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캐피탈 CEO 출신으로 올 초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재경위 이계안 의원에게도 기업가들의 고액 후원이 많았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정몽혁 메티아(전 아주금속) 회장이 각각 500만을 후원했다. 경제관료 출신인 재경위 소속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에게는 경청호 현대백화점 사장(200만원), 구자준 LIG손해보험 부회장(200만원), 김동진 현대차 대표(195만원) 등이 후원금을 냈다.

이가영.정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