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대입(3)마무리 총점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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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대입지원 최종 결정의 현실적인 잣대는 그동안 보아온 모의고사와 배치고사일 수밖에 없다.
81년 대입학력고사 실시이후에는 수험생 성적의 전국추정 순위를 갖고 대학·학과의 예년등위와 선호도변화등을 반영한 배치기준표에 맞추는 진학지도방법이 일반화돼 있다.
이에 따라 거의 모든 수험생들은 1년동안 전국규모로 실시하는 사설학력평가기관의 모의고사(6회정도)와 배치고사(5∼6회)를 치러 그 결과를 배치성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각 기관의 배치기준표에 많이 의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성적은 편차를 갖게 마련이고 기준표 또한 절대적인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진학지도 교사들은 그동안의 축적된 지도경험을 통해 다음과 같은 방법이 합격의 확률을 높인다고 강조하고 있다.
배치성적은 최근에 치른 배치고사의 평균성적을 취하되 모의고사성적과 표준편차를 감안해야한다. 표준편차는 5회이상 치른 배치고사의 최고점에서 최저점을 뺀 숫자를 3으로 나누면 근사치가 나온다.
표준편차가 클수록 성적이 안정되어있지 않다는 뜻이므로 배치성적은 평균점수보다 낮추어 잡는 것이 좋다. 통계상 실제 학력고사에서 평균성적 ±표준편차의 성적이 나올 확률은 67%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험일까지 남은기간 성적향상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은 특히 재수생에게는 금물이다.
이상과 같은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의 배치성적을 확정하고 나면 배치기준표를 참고해 가능한 범위내에서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일이 남는다.
물론 학교마다 나름대로의 배치기준표를 만들어 진학지도를 하고 있지만 배치고사를 주관한 사설학력평가기관들이 역시 배치기준표를 배포해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관심을 기울이게 된다.
현재와 같은 배치방법이 이들 기관에 의해 개발, 보급된 점을 감안하면 이들 기관의 배치표에 주목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러나 이들 배치기준표를 참고할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들 기관은 그 기관의 배치고사를 토대로 수험생의 전국순위를 추정하고 이를 다시 「학력지수」로 환산해 배치기준표에 사용하기 때문에 그 지수를 합격가능한 학력고사점수로 혼동해서는 안된다.
올해 배포된 기준표를 보면 서울대 법학계열의 경우 A기관은 3백3점, B기관 3백5점으로 지원가능선을 잡은 반면 C기관은 3백13점으로 제시해 큰 차이가 난다.
이는 학력지수 환산방법이 기관마다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며 똑같은 성적이라도 학력지수로 바꾸면 A·B·C기관이 앞의 예와 같은차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정기관이 작성한 배치기준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 기관에서 주관한 배치고사 결과에 따른 학력지수를 적용해야 한다.
혹 객관성을 높이겠다고 각기관의 평균점을 찾거나 하면 오히려 배치기준표의 의미가 없어지므로 결과만을 비교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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