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아주선수권 결산|올림픽 우도「금」둘 "청신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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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한국유도가 제7회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오사카)에서 홈매트의 일본과 맞서 금메달 수는 같고 은메달 수에서 뒤져 종합준우승에 머물렀으나 일단 아시아권에서는 확고한 위치에 있음이 재확인된 셈이다.
한국유도는 지난해 북경아시안게임에서 금2·은5·동9개로 일본(금8·은3·동4), 중국(금5·은4·동2)에 이어 3위로 밀려났고 지난7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남자는 「노골드」에 그치며 금2·동2개로 우승국 일본 (금4·은2·동5)에 크게 못미치는 부진을 보였으나 이번 대회 수확으로 저력을 과시했다.
대회성격상 이 대회가 불과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시험무대임을 감안한다면 올림픽 금2개의 목표는 비관적인 것만은 아닌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의 올림픽 금메달 유망주로 꼽히는 선수는 남자경량급의 윤현(윤현·60중급) 정훈(정훈·71급).
지난7월 세계선수권대회 (바르셀로나) 은메달리스트 윤은 무려 5∼6kg이나 감량해야 하는 핸디캡에도 불구, 아시아 강호들을 잇따라 제압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정 또한 준결승에서 굳히기 명수인 일본의 사카이 (주정영행)를 맞아 다양한 기술로 게임의 주도권을 장악함으로써 호프로 등장했다.
또 78kg급 전만배는 후반 체력열세의 흠을 특유의 정신력으로 극복하는 노련미가 돋보였고 간판격인 95kg이상급 김건수(쌍용)도 뚝심있는 근성유도를 펼쳐 기대감을 배가시켰다는 평가다.
한편 대표2진이 출전한 여자유도에서는 56kg급 정성숙, 61kg급 구현숙의 발굴이 최대 수확인 셈. 아직은 현대표인 정선용 조민선 등에는 못미치나 남은 기간 충분한 국제경기 경험만 축적한다면 결코 이들에 못미칠게 없다는 평점을 받았다.
특히 이번 대회는 한국유도가 세기에 의존하는 변칙유도를 지양, 힘·기술이 조화를 이룬 정통유도를 체계적으로 지도·계승하지 않고는 세계무대는 물론 아시아권에서조차 뒷전으로 밀려나고 말것이라는 귀중한 교훈을 남겼다.
이런 점에서 한국은 두터운 선수층을 바탕으로 정통유도를 끝까지 고집하는 일본유도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게 국내 관계자들의 공통된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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