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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신문도 아직은 보수적"|"50∼60년대 여성운동 많았지만 요즘은 조용"|뉴스위크 한국판창간 축하차 내한|미워싱턴포스트회장 그레이엄 여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6일 낮12시 한국 여기자클럽 (회장 윤경희)초청오찬이 열린 신촌의 S한식당에 나타난 미국의 일간 권위지 워싱턴포스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사주 캐서린 그레이엄여사(74) 는 묽은색수직체크의 샤넬수트와 검은 터틀넥 스웨터의 소박한 차림이었다.
오찬참가자 10여명이 좌정하자 그는 먼저 자신과 그의 일행을 소개했다. 뉴스위크사 사장겸 주필 리처드 스미스, 동경지국장이자 아시아지역 경제부장 빌 파월, 동경특파원 캐서린 마네골드등.
6일저녁 호텔신라에서 열리는 『뉴스위크』 한국판창간축하 리셉션 참가차 한국에 온 그레이엄 워싱턴포스트 그룹회장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여성으로 꼽히는 언론계거물. 그러나 오찬식탁에서의 그는 따뜻한 미소로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용히 경청하는, 가장 영향력을 「작게」 행사하는 여성이었다.
화제는 여성의 지위, 미국 클래런스 토머스판사의 상원청문회, 고원정씨의 베스트셀러 『최후의 계엄령』, 신문사 안에서의 여기자들의 위치등으로 옮아갔다.
『근년 한국여성계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은 가족법 개정이군요. 미국에서는 50∼60년대 여성운동이 활발했고 남녀평등을 위한 입법활동도 많았는데 요즈음은 조용해요. 더이상 여성문제가 주요이슈가 아닌지…』 그레이엄여사의 얘기다.
그 자신 샌프란시스코뉴스등의 기자를 지낸 그레이엄 여사는 또 한국신문이 보수성이 강해 여기자 비율이 불과 5∼10%정도고 보직·승진 차별이 크다는 불만에 대해 미국신문도 일반회사나 은행에 비해 보수적이어서 여기자 비율이 한국보다 높지만 아직 완전한 남녀평등은 아니라고 말했다.
뉴스위크측 사람들은 『어느날 비무장지대가 무너진다면 베를린장벽이 허물어졌을때 동독인이 서독으로 밀려갔듯이 북한사람들도 남쪽으로 쏟아져오리라 생각하느냐』 『92년총선거결과를 어떻게 예측하느냐』는등 한국 통일과 정치현황에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번이 세번째 한국방문이라는 그레이엄여사는 서투른 젓가락질로 식사하며 한국음식중 묵과 숙주나물을 무친 탕평채, 녹두부침이 맛있다고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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