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 목표지점 찾기 인기|지도·나침반등 휴대장비도 간단|야간엔 호루라기·회중전등 준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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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추색이 절정을 이루는 가운데 가을산의 정취도 만끽하고 가족·동료끼리 오붓하게 산행과 레저를 즐길수있는 숲속스포츠 오리엔티어링경기(OL)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다.
OL이란 지도와 나침반만을 가지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일정시간안에 목표지점을 찾아가는 경기. 독일어로 Orientierungs Lauf의 준말로 OL이라 불린다.
한동안 산악인들의 전용경기로 간주되어온 OL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특별한 장비나 능력이 없어도 약간의 규칙만 익히면 가능한 종목. 산의 묘미와 레저의 흥미를 함께 즐길수 있는 매력도 있다.
1918년 스웨덴의 보이스카우트 지도자에 의해 개발된 OL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은 71년 한국산악회(회장정명식)에 의해서였다. 그후 꾸준히 보급된 OL은 현재 전문적으로 즐기는 동호인만 3천여명에 달하고 OL연맹도 결성돼 있다.
경기방식은 크게 나누어 포인트·라인·스코어 오리엔티어링등 세종류가 있으며 정해진 포스트(4∼12개)를 순서대로 찾아 최단 시간안에 골인하는 포인트경기가 대표적이다. 경기자는 우선 출발에 앞서 자신이 갖고있는 지도에다 포스트를 표시, 확인한뒤 출발해서 일정한 목표지점에 도착해야하며 포스트를 찾는 시간을 합해 빠른 순서대로 순위를 매긴다.
장비는 국제규격인 1만5천분의 1지도와 나침반만 갖추면 되고 연령에 맞춰 포스트의 위치와 거리로 난이도를 조절할 수가 있다. 중요한 것은 사전에 독도법과 나침반 사용법을 익혀두는 일.
독도법과 나침반 사용법을 익힌후 2∼3일정도 강습을 받으면 야외에서 곧바로 실전에 들어갈수 있다. 올림픽예비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각광을 받는 OL은 단체모임이나 각종모임끼리는 까다로운 규칙에 얽매일 필요가 없이 「보물찾기」하듯 즐기면 된다.
OL의 포스트 찾기에서 지역범위를 넓히거나 야간산행을 실시해 짜릿한 맛을 느끼고자 할때는 반드시 호루라기나 회중전등을 소지하도록해 현재의 위치를 알려주는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 좋다.
한국산악회 ((742)1781∼2)에서는 2∼3일 경기도 남한산성일원에서 OL붐 조성을 위한 제21회 산악운행 독도경기를 개최할 예정. 일반부와 대학·고등부로 나뉘어 3명1조로 참가할 수 있다. 또 한국오리엔티어링연맹((266)0140)이나 코오롱정보센터((758)6777∼8) 등에서도 정기적인 초보자강습회를 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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