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은 신용도 떨어졌다/BCCI사건 계기 지보꺼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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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CD·회사채 유통수익률/국내 은행보다 높게 거래
지난 7월의 동중계은행 BBCI사건 이후 외국은행 국내지점에 대한 신용도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때 외국은행의 지급보증을 꺼리고 있고,유통시장에서도 외은지보가 붙은 회사채는 최근 거래자체가 뜸한 편이다.
요즘 인기가 있는 양도성예금증서(CD)도 BCCI사건 전에는 같았으나 사건 이후 외국은행이 발행한 CD는 국내은행의 CD보다 더 헐값에 거래되고 있다.
BCCI의 「청산」이 「은행도 망할 수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깨우쳐준데 이어 엥도수에즈와 맨트러스트은행의 변칙외환거래에 대한 당국의 제재조치,케미컬과 로이드 등 외국은행의 철수 등이 외은 국내지점의 신용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국내은행들이 외국은행들보다 더 건실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경영이 자율화된 외국은행들이 아직 덜 자유화된 국내시장에서 당하는 역설적인 불이익이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네덜란드계은행 ABN이 지급보증한 3년만기 회사채의 경우 지난 15일 유통수익률이 20∼20.05%로 같은날 거래된 국내은행 지급보증회사채(19.8∼19.85)보다 0.2%포인트 높았다.
또 지난 1일 동서증권이 중개한 국내은행 발행CD의 유통수익률은 19.1∼19.2%였으나 같은날 거래된 같은조건의 외국은행 국내지점발행 CD의 유통수익률은 20.5∼20.7%로 1.4∼1.5%포인트나 높았다.
월별로 평균해서 본 CD의 유통수익률은 지난 8월 국내은행 것이 18.5∼18.6%,외국은행 것이 19∼19.5%로 그 격차가 0.5∼0.9%포인트였으나,10월 들어 24일까지는 국내은행 CD가 19.2∼19.3%에서 거래된 반면 외국은행 CD는 20.3∼20.6%에 거래돼 그 격차가 1.1∼1.3%포인트로 더욱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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