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필라 못입어? 올림픽 출전 안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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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테니스 스타 킴 클리스터스(벨기에.세계랭킹 2위)가 스포츠용품 업체인 필라와 아디다스의 치열한 마케팅 전쟁에 휘말렸다. 클리스터스는 2일(한국시간) 자신의 인터넷 사이트에 "벨기에 올림픽위원회(BOC)가 공식 후원사인 아디다스 유니폼이 아닌 다른 상표의 옷은 못 입게 한다"며 내년 아테네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클리스터스는 필라가 후원하는 대표적인 선수다. 계약서에는 클리스터스가 테니스 경기를 할 경우 항상 필라 옷을 입어야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디다스는 1976년부터 벨기에 올림픽 대표팀의 의상을 협찬해 왔다.

과거 올림픽 때도 스타 플레이어의 개인 스폰서와 대표팀 스폰서의 이해가 충돌한 경우가 있었다. 미국 프로농구 스타였던 마이클 조던은 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 미국 대표팀의 후원사였던 리복 대신 자신의 후원사인 나이키 유니폼을 입기를 고집했다. 결국 시상식에는 성조기를 두르고 나왔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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