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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총파업 강행/농민대회 열고 경운기 시위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전국농민연합회 소속 농민 2만여명은 25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벼베기등 추수를 하지않고 농촌도로변에서 벼말리기·농기구수리 등을 하는 추수 총파업을 벌였다.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전남도연맹·강원도연맹은 집회허가를 받아 추수 총파업의 하나로 농민궐기대회를 가졌고 전북에서는 경운기를 앞세운 가두시위도 있었다.
충북도연맹 음성·괴산·진천 등 중부지역 6개군 농민회원 1천여명은 25일 오전 11시 충북 음성군 금왕읍 무극네거리에서 농민결의대회를 갖고 올해 추곡수매가를 80㎏ 한가마에 통일벼는 지난해보다 10% 인상한 10만8천9백45원,일반벼는 24% 인상한 13만 1천2백19원을 보장할 것과 농가수매희망량을 전량 수매토록 요구하는 한편 미국 쌀수입반대를 결의했다.
또 이날 음성군 금왕읍 유포리·오선리 등 6개 부락 3백여가구 농민들은 결의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추수작업을 중단했고 맹동면 마산리 3개 부락 농민들도 추수파업에 동참했다.
전남도연맹과 도내 8개 농민회는 오전 10시부터 전남 나주시 이창동 영산포 우시장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나주평야 농민대회를 연 뒤 나주시 중앙로까지 4.5㎞ 구간을 가두행진했다.
강원도연맹도 이날 낮 12시 횡성군 횡성읍 읍하리 노천주차장에서 농민 5백명이 참가한 가운데 농민대회를 열었다.
충남도연맹은 예산·홍성·당진·서산·공주·아산·청양 등 7개 시·군에서 농민들이 경운기·콤바인·트랙터 등을 놓고 읍내에 집결,농성을 벌이기로 했으나 경찰의 원천봉쇄로 마을어귀에서 승강이를 벌였다.
당진지역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콤바인 20대를 트랙터에 싣고 우강∼신평∼합덕면을 돌아 당진읍에 합류키로 했으나 경찰·공무원 등 2백여명이 마을어귀를 막아 진출하지 못했다.
예산지역도 고덕·신암면일대 농민들이 농기계 50대를 동원,낮 12시 예산읍 집결을 위해 마을별로 움직임을 보였으나 경찰에 의해 저지당했다.
특히 예산군 농민들은 이날 추수작업을 전면 중단해 들판에선 인적을 찾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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