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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전세' 1971가구 올해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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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주변 시세의 80% 이하 가격으로 아파트 전세를 얻을 수 있는 '장기 전세주택' 2만4309가구가 2010년까지 서울에 공급된다. 전세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중산층 무주택자를 위한 26, 33, 45평형 등 중대형 평형이다. 입주자가 원하면 최장 20년까지 전세를 보장받는다.

당장 올해에는 송파구 장지 10.11단지, 강서구 발산 3단지 등에서 1971가구의 장기 전세주택이 공급된다.

기존의 국민임대주택은 12평형 이하가 대부분이었고, 보증금을 낸 뒤 매월 월세를 내는 방식으로 운용됐지만 장기 전세주택은 전세 보증금만 내면 된다.

서울시는 5일 이런 내용의 '서울시 주택정책'을 발표했다. 서울시 김효수 주택국장은 "공공 공급 물량 중에서 철거민 및 원주민 등을 위한 특별 분양분 등을 제외하고는 모두 장기 전세주택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에 따라 2010년까지 서울시가 공급하는 아파트의 일반분양은 없어진다. 소유보다는 거주 중심의 주택 정책을 구체화한 것이다.

◆장기 전세주택 공급=2010년까지 서울시가 SH공사를 통해 공급할 전체 주택 규모는 7만6000가구다. 이 중 철거민 등을 위한 특별 분양분(36%)과 기존의 임대 방식으로 제공될 물량(32%)을 제외한 전량을 장기 전세주택으로 공급하게 된다. 전세 가격은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결정한다. 전세 기간은 2년이며, 입주자가 희망하면 10~20년 장기간 전세로 살 수 있다.

전세 입주자격은 무주택 세대주로서 수입이 적어야 한다. 도시 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사람을 우선적으로 입주시킨다. 서울시는 청약저축 납입 횟수에 따라 전세 입주자격을 줄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집이 있는 고령자가 집을 팔면 전세 입주가 가능하도록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시세 연동제'는 2011년부터=시세 연동제는 2011년부터 이루어진다. 시세 연동제란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낮게 책정해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는 제도다. 서울시는 애초에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인 12개 택지지구를 모두 시세 연동제 대상에 넣으려 했으나 철거민 특별분양 대상인 6766가구를 제외했다. 이에 따라 시세 연동제는 기존 12개 택지지구 중 사업승인이 늦게 난 우면2 지구와 내년에 승인이 날 도봉2, 천왕2, 내곡, 신내3 지구에서만 적용된다. 규모는 약 4500가구다. 시 관계자는 "행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미 보상 협의가 끝났거나 진행 중인 세대를 시세 연동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분양 원가 항목 확정=서울시는 이날 분양원가 공개 항목도 확정했다. 원가 공개는 입주자 모집 때 공개하는 분양가 10개 항목(택지비.직접공사비 등)과 SH 홈페이지에서 공개하는 60개 항목(골조공사비.마감공사비 등)으로 이루어진다.

분양가가 최초로 공개되는 지역은 장지.발산지구로 공정률이 80%에 이를 올해 4월 분양가가 공개된다. 은평 뉴타운 1지구의 분양가는 올 10월에 공개할 예정이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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