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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잠깐! … 오늘 우리는 K- 리그로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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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4강.5중.5약'. 3일 개막하는 2007 삼성하우젠 프로축구 K-리그를 놓고 전문가 다섯 명이 예상한 판도다. 하지만 예상은 예상일 뿐, 어떤 팀이 추락할지 어떤 다크호스가 치고 올라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4강

올해도 성남.수원.울산의 '빅3'가 착실한 전력 보강으로 선두 그룹을 형성한다. 재정이 넉넉하지 못한 시.도민 구단이 뒷줄에 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지난해 챔피언 성남은 우성용을 울산에 내줬지만 최성국.김동현.한동원.조용형 등 공.수에서 알짜배기들을 영입해 전력이 더 강해졌다. 국내파 주전 선수 중 태극마크를 달아보지 않은 선수가 없을 정도로 화려한 멤버다. 그렇지만 아시아챔피언스리그.피스컵 등 여러 대회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정규리그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지난해 해결사 부재로 정상 문턱에서 좌절한 수원은 안정환.나드손.에두를 데려와 전방에 배치했다. 이적생 안효연.배기종과 드래프트 1번으로 영입한 하태균도 수원 공격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 자존심과 개성이 강한 스타 선수들을 어떻게 컨트롤하고, 경기에 적절히 투입할지가 차범근 감독의 과제다.

울산도 오장은.우성용.현영민.김영광 등 각 포지션에서 첫손에 꼽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특히 지난해 약점으로 꼽힌 미드필드를 강화해 2년 만의 우승컵 탈환을 벼른다. 마음이 유럽 리그에 가 있는 이천수가 초반 어느 정도 역할을 해 주느냐가 성적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

빅3를 바짝 뒤쫓고 있는 또 하나의 4강 후보는 서울이다. 서울은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는 대신 박주영이 좋아졌고, 고명진.이청용.기성용 등 '10대 젊은 피'가 주전급으로 성장해 전력이 탄탄해졌다. 귀네슈 감독이 부임한 뒤 포백으로 전환한 수비진이 얼마나 빨리 자리를 잡느냐가 성적을 좌우할 것이다.

▶5중

5중에는 포항.전북.부산.전남.경남이 꼽혔다. 포항은 이동국이 빠져나갔지만 지난해도 4월 이후 이동국 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대형 선수는 없지만 꽉 짜인 조직력과 화끈한 공격축구를 자랑한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전북은 권집.정종관 등 주전 미드필더의 부상으로 초반 레이스 운용에 어려움이 생겼다. 부산은 스위스 출신 에글리 감독이 지난해 통합 득점 1위 뽀뽀까지 내보내고 구축한 공격 라인의 파괴력에 기대를 건다. 지난해 FA(축구협회)컵에서 우승한 전남은 김진규.김치우 등 국가대표 수비수를 영입해 수비를 강화했지만 공격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경남은 뽀뽀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지만 김진용의 부상 공백이 뼈아프다.

▶5약

전문가들은 시민구단인 대전.대구.인천에다 군 팀인 광주, 그리고 제주를 묶어 5약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이 다섯 팀의 감독들은 한결같이 "전문가들의 예상은 언제나 빗나갔다"며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다. 스타 선수는 없지만 탄탄한 조직력을 강조하는 이들 중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다크호스가 나타날 가능성은 크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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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분석 참가 전문가=강신우 축구협회 기술국장, 신문선 축구연구소 책임연구원, 김대길 KBS N 스포츠 해설위원, 서형욱 MBC 해설위원, 박문성 SBS 해설위원.

*자료 제공=일간스포츠(IS) 축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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