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인성검사 꼭 필기로"|92학년도 사범계입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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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91학년도 입시에 처음 도입돼 시행과정에서 많은 혼란을 빚었던 사범계대학 교직적성·인성검사 및 면접고사의 합리적인 평가모형과 방법을 마련하기 위한 세미나가 l6일 한국교원대에서 전국 국·사립 사범대 및 교육대학장협의회 주최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입시총점의 10%이상을 차지하면서도 평가도구가 마땅치 않고 시행필요성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지난해 입시에서 사실상 형식적으로 치려졌던 교직적성·인성검사 및 면접고사의 시행방안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발표된 시행방안은 서울대·고려대 등 다수의 사범계 학과 설치 대학들이 올해 입시에서 기준으로 삼는다는 방침이어서 이들 시험에 대해 부담을 안고있는 수험생들에게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내용을 소개한다.
◇지난해 평가=사범계학과 실치 대학은 국립대학 17개, 사립대학 48개, 교육대학 11개 등 76개 대학으로 이중 73개 대학이 적성·인성검사와 면접고사에 최고치인 총점의 5%씩을 각각 반영했고 3개 대학은 5·1∼7·5%씩 반영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학이 기준점수를 25점으로 하고 위·아래로 3점의 차이가 있게 채점해 최고·최저득점자간의 점수차는 최대 6점이었다. 즉 입시총점에 대한 이들 시험의 실질반영률은 1·06%였다.
시행 첫해인 만큼 대학별로 평가요소·방법에도 많은 차이가 있어 교직적성·인성검사의 경우 교육부가 조사한 69개 대학 중 66%인 46개 대학이 논술·객관형 등의 지필고사를 실시한 반면 31%인 21개 대학은 면접고사와 같이 구술식으로 평가했다.
◇평가모형=연구결과를 발표한 신동노(전북대)·이준옥(한남대)·김충행(인천교대)교수 등은 시험의 성격상 교직적성·인성검사는 면접고사와는 달리 지필고사를 실시하고 논술고사를 포함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적성·인성검사에 대해 신동노교수는 ▲의사소통기능(청취·문제이해·독서능력) ▲논리적 사고능력 ▲기억능력 ▲교직관 ▲아동관 ▲인성 ▲정신 건강 등의 영역을 선택형으로, 논술능력평가는 서술형 지필고사로 평가하는 모형을 제시했다.
이준옥교수는 교직적성검사는 사고능력(객관형 지필고사)·표현능력(논술형 지필고사)을 평가하고, 인성검사는 국내에 보급된 표준화검사를 통해 부적합한 성격이 드러나면 감점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교수는 면접고사는 적성검사와 같이 표현능력·사고능력을 구두로 평가하고 자세·신체적 특징 등을 추가로 관찰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충행교수는 교육대학의 경우 지난해 11개 대학이 공동방안으로 실시했던 것을 토대로 적성·인성검사는 ▲문장표현력 ▲교직관 ▲인성 등의 영역을 평가하되 교직관·인성영역별로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모형을 제시했다.
김교수는 면접고사에선 교직관(아동관·교사상·지망동기), 표현력(명료성·논리성), 용모 및 예절 등을 평가영역으로 꼽았다.
◇채점방법=연구교수들은 한결같이 시험관리준비 때 출제와 함께 평가영역·기준별로 구체적인 채점기준을 정하고 복수채점위원들이 각자 모든 영역을 채점한 뒤 평균점을 택함으로써 객관성·공정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점집단간의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서는 대학사정에 따라 표준점수화 하는 방안도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또 면접고사는 가급적 질문내용·방식이 모든 응시자에게 동일하도록 통제해야 하며 지난해 일부대학이 실시한 것처럼 질문카드를 수험생이 읽고 답하도록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으로 제시됐다. <이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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