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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연-미래산업 기술개발 주력|에너지·자원연구소 분리운영-동자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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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부의 이공계출연연구소 정밀진단·평가결과에 따른 기능조정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미 한국표준연구소가 전자통신연 부설 천문우주과학연구소와 과학재단 부설 기초과학연구지원센터를 흡수, 한국표준과학연구원으로 발족한데 이어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동력자원연도 11월중 이사회를 열어 개편 안을 확정할 예정이며 다른 연구소들도 이번 평가를 자생·자정의 계기로 삼아 연구방향 재정립·조직개편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IST는 미래 전략산업의 핵심원천기술 개발에 주력, 세계수준의 종합연구기관으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차원 높은 종합·복합연구, 공공·기초분야를 대상으로 한 국가차원의 연구기획관리를 양대 기능으로 하겠다는 것.
이에 따라 조직도 대폭 개편, 원장아래 6명의 부원장급 부서장을 두기로 했다. 연구부문은 재료, 환경·복지, 이화학·기초공학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부원장 직속 부서인 ▲이화학연구부 ▲기초공학연구부 ▲재료연구단(부원장급) ▲환경·복지기술 연구단(부원장급)과 연구기획, 연구관리 및 평가, 과학기술정책기능을 담당할 연구기획관리단(부원장급)을 두게된다.
환경·복지연구단은 종전의 환경연구센터·CFC(염화불화탄소)대체기술센터, 도핑컨트롤센터 등의 환경연구부문을 통합, 환경·보건안전분야를 담당하고 재료연구단은 고분자·세라믹스·금속·정보·복합재료 등 신소재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연구기획전담기구로 통합 운영될 연구기획관리단에는 총괄기획부·과기정책연구부·연구심의부를 두고 연구심의부에는 각 분야별 심의위원을 둬 분야별 기술동향분석·예측·수요조사, 연구프로그램 도출, 연구과제 선정 및 평가를 담당하게 된다. 과학기술원 부설 과학기술정책연구소가 연구기획관리단으로 흡수 통합된다.
기존의 부설 시스템연과 유전연은 그대로 두되 연구방향을 재정립했다.
5공이 낳은 기형아였던 한국동력자원연구소는 한국에너지연구소와 한국자원연구소로 분리하기로 확정하고 설립위원회를 중심으로 준비작업 중에 있는데 11월초까지는 설립될 예정이다.
현재 개편작업이 가장 부진한 곳은 한국기계연구소.
과기처는 연구소 내부의 집단이기주의와 관리 층의 현실안주에 원인이 있다고 판단, 고단위처방을 내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계연 부설 해정기술연의 경우 상용 선박부문은 민간과 중복돼 있고 용접·구조연구부 등은 선박관련기술 보다는 일반·산업기계 시스템에 치중하고 있는 등 연구소정비가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따라 과기처는 대덕의 해사기술연을 기계시스템 연구부문의 중추기관으로 발전시켜 기계연 본소 역할을 하게 하고 현재의 창원 본소는 부설 기계재료연구소(가칭)로 개편, 창원 및 경남지역의 항공·조선·중공업 등 기계관련 시험·평가·성능검사·검증기관으로 특화 시키며 부설항공우주연도 기술 수요가 없는 연구부문을 대폭 정리할 방침이다.
연구기관 조정작업이 끝나면 과기처 산하 연구기관은 현재의 22개 기관(부설포함)에서 18∼19개 기관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문제가 돼 온 가T/O와 임시직 인원은 연구기관장 책임 하에 정리될 예정으로 전체의 38%(4천5백여명)에 달하는 가T/O인원은 기능재정립에 따른 정원조정을 통해 2∼3년 내 정규직원으로 흡수하고 임시직(1천4백여명)은 수탁과제에 따라 계속 활용하되 불요불급한 지원인력은 정리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련의 작업은 11월말까지 완료하고 12월에는 국무총리실 산하의 「평가결과추진실무위원회」를 중심으로 1단계 기관장 평가를 실시, 부진한 기관은 책임을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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