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전래 재확인/일 최고 불교벽화 발견/6∼7세기 제작 추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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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6∼7세기에 그려져 한국문화의 일본 전래지역이 넓었음을 확인시키는 일본 최고의 불교채색벽화가 일본 산인도(산음도)지역에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벽화는 고구려 담징이 그린 호류지(법륭사)의 금당벽화와 비슷한 시기의 것으로 평가되지만 법륭사의 것이 지난 40년대 불탄후 복원된 것을 감안하면 진품으로서는 일본최고의 것이다.
이번 벽화는 발견지점이 동해와 접한 산음지역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야마토(대화)지역 이외에도 한반도 귀화인들의 독자적인 문화권이 형성됐었다는 주장을 뒷받침해주고있어 한일교류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은 돗토리(조취)현 요도에(전강) 정교육위원회 폐사지발굴팀이 14일 국내 학계에 알려옴에 따라 처음 밝혀졌다.
전강정교육위원회는 지난 5월15일 폐사지에서 『채색벽화가 출토됐으며 이것은 현존하는 불교벽화로서는 일본최고의 것인 나라(나량)법륭사 금당벽화와 같이 1급으로 분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불교채색벽화 발견에 대해 동국대 장한기 교수(예술대학장)는 『대화지역외에 산음지역에도 해양을 통해 한반도와 직접교류가 있었음을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까지 산음지역에서 발견된 묘제 등의 유사성과 함께 한반도 문화전래의 경로를 얘기해줄 수 있는 자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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