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양동리 가야유물 천여점 발굴/철검 원형그대로 첫 출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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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3세기경 구리거울등 학계 큰 관심
【부산=연합】 경남 김해군 주촌면 양동리 고분군에서 김해 대성동 고분보다 앞서는 전기 가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완형 청동창,손잡이 장식이 부착된 검,구리거울 등 1천여점의 유물이 출토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11월12일부터 이 유적발굴에 들어간 동의대박물관 학술조사단(단장 임효택 박물관장)은 12일 전기 가야의 전성기 단계로 추정되는 2세기대의 목곽묘인 제55호분에서 완형에 가까운 길이 45.5㎝의 손잡이장식 철검을 발굴했으며 3세기말로 추정되는 목곽묘인 90호분에서는 길이 83.4㎝의 중광형동모도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또 1세기∼5세기에 해당되는 1백80여기의 유구를 확인하고 소뿔모양 손잡이가 달린 토기를 비롯한 토기류와 한쌍의 주형측경판이 부착된 갑옷·투구·마구류 등 1천여점의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칼손잡이장식(파두식)은 길이 7.4㎝,높이 5㎝인데 칼손잡이(검파)가 완전한 세트로 발견된 철검이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되기는 한일 양국을 통틀어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손잡이장식이 달아난 철검과 칼손잡이만이 남은 상태로 발굴된 것은 전양동의 출토품이 있고 일본에서는 나가사키(장기)현 혜비수산 유적에서 칼손잡이만 출토된 적이 있을 뿐이다.
3세기말∼4세기초로 추정되는 목곽묘인 90호분에서 출토된 중광형동모도 역시 국내 발굴조사를 통해 출토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동모는 그동안 일본 구주를 중심으로한 일본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발굴돼 국내 출토품은 일본에서 수입된 것으로 생각해 왔으나 이번 발굴을 통해 그 원류가 한반도에 있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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