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면도날 '5겹' 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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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3중날.4중날에 이어 5중날 면도기까지 등장했다. 한국P&G의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는 '질레트 퓨전'(사진)을 출시했다. 재작년 미국 시장에서 선보였던 세계 최초의 5중 면도날이 한국에 들어온 것이다. 5중 면도날과는 별도로 뒷면에 1단 정밀면도날이 있어 코털이나 구레나룻 등도 깎을 수 있다.

질레트의 5중날은 국내에서 애경이 판매 중인 경쟁 브랜드 쉬크의 4중날 면도기('쿼트로')를 겨냥한 것이다. 세계 습식(수동식) 면도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질레트와 쉬크는 면도기에 많은 날을 집어넣는 '날 전쟁'을 벌여 왔다.

1901년 미국의 회사원 질레트가 안전면도기를 개발했을 때 면도기는 외날이었으나 70년대 이중날로 바뀌었다. 그러다 99년 질레트가 최초의 3중날 면도기 '마하3'로 시장에서 크게 반향을 일으켰다. 이에 쉬크가 2003년 4중날 면도기로 맞받아쳤다.

면도날이 많을수록 날 사이 간격이 좁고 한 번에 여러 번 깎는 효과가 있어 절삭력이 우수하고 피부에 자극이 적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없다. 일부 소비자는 크게 기능이 우수해진 것도 아닌데 값만 올려 놓았다는 불만도 제기한다. 이번에 새로 나온 질레트의 5중날은 4개들이가 1만3000원으로 쉬크의 '쿼트로4 티타늄'보다 3000원 정도 비싸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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