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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펀드 수익률↓ '뒷북투자자 어쩌나'

중앙일보

입력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중국·인도펀드들이 올해 들어 연이어 조정을 겪으면서 수익률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인도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고수익만 믿고 투자한 ‘뒷북’ 투자자들의 시름도 커지고 있다.

2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6일 기준 수탁액 50억원이상 중국주식펀드(국내법에 근거해 설립된 해외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1.39%를 기록했다. 하지만 ‘봉쥬르 차이나주식1’과 ‘봉쥬르 차이나주식2종류A’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각각 -2.22%와 -1.98%로 손실을 기록했다. 27일 중국 증시의 약세를 반영한 수익률은 이보다 더 떨어지게 된다.

인도펀드는 올해 평균 수익률이 -0.73%로 대부분이 손실로 돌아섰다. ‘미래에셋 인디아디스커버리 법인주식1클래스A’와 ‘미래에셋 인디아디스커버리 법인주식1클래스I’가 연초 이후 각각 -2.36%, -2.26%를 기록했다. 해외법에 근거해 설립된 역외펀드도 수익률 하락세를 보였다. ‘HSBC 인도 주식펀드AD’는 연초 이후 수익률(23일 기준)이 -3.73%였으며 ‘피델리티 인도포커스펀드’도 -0.04%를 기록했다. 일본펀드는 지난해 부진을 털고 수익률 회복에 나섰다. 연초 이후 일본펀드는 평균 6.57%의 수익률을 기록해 중국·인도펀드보다 양호한 성적을 내고 있다. 3개월 평균 수익률도 14.26%로 지난해 말부터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 대조를 이뤘다.

중국·인도펀드는 1년 수익률이 20~50%에 달해 단기 급락에도 여전히 높은 수익을 유지하고 있지만 고수익만 믿고 뒤따라 가입했던 투자자들은 적잖은 손실이 불가피하다. 특히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로 쏠림현상을 보여 이런 우려를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휘곤 한국펀드평가 팀장은 “펀드투자는 직접 주식투자처럼 손실폭 마지노선을 정해 놓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며 “가령 자신이 투자한 펀드의 변동성이 30%라면 최대 30%까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뜻이므로 손해를 봤다고 섣불리 환매하면 장기적인 고수익을 낼 수 없다”고 충고했다.

한편, 대부분 중국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홍콩증시의 중국기업에 투자하므로 상하이 증시 폭락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재열 한국증권 중화분석팀장은 “홍콩증시는 상하이증시보다 23%가량 저평가 돼 있어 추가 하락 여지가 크지 않다”면서 “오히려 상하이 증시의 하락이 홍콩증시의 반등시기를 앞당길 수 있으므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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